[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무역전쟁 리스크가 일정 부분 진정됐고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매파 기조에서 한 발 물러섰지만 월가의 경기 침체 경고는 오히려 높아졌다.
중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경기 하강 기류가 뚜렷하고, 이는 2020년까지 미국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적 셧다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워싱턴 D.C.캐피톨 힐 앞의 적색 신호등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같은 전망을 근거로 월가는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향후 12개월 사이 미국 경제가 침체를 맞을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가 25%로 파악됐다.
이는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며, 1년 전 수치인 13%에서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결과다.
내년 전망은 더욱 흐리다. 2020년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투자자는 56.6%에 달했고, 2021년 침체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도 26.4%로 나타났다.
독일이 기술적인 침체 위기에 직면하는 등 유럽과 중국, 일본 등 해외 경기 한파가 커다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와 함께 무역 마찰과 연준의 정책 리스크, 정국 혼란도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흠집을 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조사에서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2.2%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수치인 2.4%에서 후퇴한 것이다.
또 연준 정책자들이 제시한 2.3%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2020년 성장률이 1.7%에 그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올해 연준의 금리인상을 1~2회로 예상한 한편 적어도 6월까지는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지아주립대학의 라지브 다완 교수는 WSJ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올리기 앞서 금융시장의 극심한 혼란이 기업의 투자 및 실물경기에 얼마나 크게 충격을 일으켰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월가는 인플레이션이 상승, 연준이 매파 정책 기조를 동원할 경우 침체 리스크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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