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년 춘제때마다 의료사고 발생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에이즈에 감염된 주사제가 유통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의료안전 불감증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비록 당국이 해당 주사제가 에이즈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다시 발표했으나, 매년 춘제마다 반복되는 의약품 파동에 중국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5일 관영통신 신화사는 장시(江西)성 질병관리센터의 조사 결과를 인용, 중국 제약사 상하이 신싱이야오(上海新興醫藥)에서 생산한 면역 글로불린 주사제가 HIV 감염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백혈병 치료제인 면역 글로불린은 사람의 혈액(혈장)을 원료로 만드는데, 여기에 에이즈 감염 환자의 혈액이 함께 사용됐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해당 면역 글로불린 주사제는 지난해 10월 상하이 식약국의 허가를 받아 모두 1만2226병이 생산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얼마나 유통됐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중국 식약국은 6일 상하이 신싱이야오의 주사제가 HIV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캡쳐=중국 식약품감독관리국 홈페이지] |
이에 중국 식약품감독관리국(식약국)은 6일 “에이즈 감염 우려가 있는 신싱이야오의 주사제를 대상으로 에이즈 항체 조사를 시행했고,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며 시장 안정에 나섰다. 장시성 질병관리센터 역시 “해당 치료제 주사를 맞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에이즈 감염 여부를 확인했고 모두 음성이었다”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당국은 해당 제품의 추가 유통을 금지하고 신싱이야오를 대상으로 별도의 조사팀을 운영해 사태 발생 원인 및 생산과정 등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서 장시성 질병관리센터에서 에이즈 ‘양성’ 반응을 확인했는데, 다시 중국 식약국이 ‘음성’이라고 발표하면서 환자들의 혼란만 커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두 토론방 등에서는 당국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타오리나(陶黎納) 상하이 질병관리센터 주임은 “두 기관의 검사 결과가 반대로 나온 것은 검사 기술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앞서 장시성에서 시행한 조사에서는 아마도 없는 항체가 실수로 발견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면역 글로불린 주사제의 생산 과정을 고려해 볼 때, 설사 에이즈 환자의 혈액이 생산에 사용됐다고 하더라도 해당 주사제를 이용한 환자가 에이즈에 걸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요 매체들은 매년 춘제(春節, 중국 설) 때마다 의료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당국의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지난 2017년 춘제 때 저장(浙江)성에서는 항체 면역요법 치료를 받은 환자 5명이 에이즈에 감염됐고, 2018년 춘제 때는 백혈병 환자용 혈소판 부족이 이슈가 됐다. 또한 지난해에는 고혈압약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되고 광견병 백신의 기록 조작이 드러나기도 했다.
[사진=바이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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