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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1년] 위대한 도전, 1년 후의 빛과 그림자

기사입력 : 2019년02월09일 06:00

최종수정 : 2019년02월09일 06:00

남북문화교류 물꼬 튼 평창동계올림픽 1년
평화무드 물꼬 터…마스코트 세계적 인기 '明'
비인기 종목 예산 삭감…식어버린 관심 '暗'
수호랑·반다비 세계적 인기…明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지난해 2월 평창과 강릉, 정선을 뜨겁게 달군 평창동계올림픽이 9일 개최 1년을 맞는다. 서울올림픽(1988)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평창올림픽은 남북평화무드의 시작점이 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다. 예산문제 등 많은 우려에도 개막식부터 호평이 이어졌다. 금메달 5개와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 등 동계올림픽 역대 최다 메달수를 기록하며 국민을 기쁘게 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두움도 있다. 올림픽 개최 불과 1년만에 주요 종목에 대한 정부 지원이 크게 줄어버렸다. 삼수 끝에 열린 소중한 대회임에도 국민적 관심도 빠르게 식어버렸다는 아쉬움도 나온다.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마스코트 수호랑과 88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가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남북문화교류 크게 기여…반다비·수호랑 세계적 인기

평창동계올림픽은 남북문화교류의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북한이 올림픽 참가 의지를 밝히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일조했다는 평을 받았다. 개막식에서 남북은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 세계를 감동시켰다.

이런 분위기는 평창 이후에도 계속됐다. 남북공연단 교류를 시작으로 지난해 5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여자탁구 남북단일팀이 구성됐다. 7월엔 평양 남북통일농구가 개최돼 남북한 화합을 이뤄냈다. 8월에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남북은 3개 종목에 단일팀을 출전시켜 평창의 감동을 이어갔다.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 단일팀 진출과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도 계속 논의되고 있다.

평창에서 시작된 평화무드는 한국의 이미지에도 좋은 영향을 줬다. 올해 1월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발표한 '2018년도 대한민국 국가이미지'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은 한국의 국가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74.0%)을 줬다. 동남아, 남미국가와 러시아, UAE, 남아공에서 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한국 이미지에 미친 국가별 영향 [표=문화체육부]

올림픽 기간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의 인기도 여전하다. 

각각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상징하는 수호랑·반다비는 귀여운 외모와 한국적인 매력으로 사랑을 받았다. 특히 대회장을 누비며 귀여운 댄스를 선보여 연일 외신에 소개됐고, 유명 선수들의 SNS에도 줄기차게 등장했다.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 마스코트가 공개됐을 때도 수호랑과 반다비의 인기는 빛을 발했다. BBC 스포츠는 "도쿄의 마스코트는 평창 공식 마스코트를 따라잡기 역부족"이라고 혹평했다.

애니메이션과 캐릭터의 왕국 일본에서도 수호랑과 반다비는 이례적 인기를 끌었다. 2ch 등 대형 커뮤니티에는 "도쿄올림픽 마스코트가 철저하게 수호랑·반다비에 패했다"는 글이 수없이 올라왔다. 한국에서 품귀현상을 빚은 수호랑 인형은 일본에서도 인기를 입증했다. 

올해 초에는 수호랑과 반다비가 영화 촬영차 강원도를 방문한 할리우드 스타 메간 폭스와도 만났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직접 촬영장을 찾아 메간 폭스에게 마스코트를 선물하면서 다시 화제를 모았다. 

◆ 올림픽, 끝나면 다 똑같아…비인기 종목 예산 삭감

평창올림픽 개최 1년이 지난 지금, 그림자도 뚜렷하다. 우선 올림픽 1년 후 비인기종목 예산이 확 줄어들었다. 

지난해 10월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은 "정부 예산이 70% 삭감됐다"며 "지난해 슬라이딩센터에서 적응 훈련을 했지만, 지금은 훈련을 할 곳이 마땅치 않다"고 털어놨다. 평창올림픽 이후 기업의 후원도 뚝 끊겨 장비와 훈련비 마련에도 고충이 따른다고 설명이다.  

스켈레톤은 한국 썰매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안겨준 고마운 종목이다. 혜성같이 등장한 윤성빈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국민적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그때 뿐이었다. 윤성빈을 비롯한 올림픽스타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빠르게 식어갔다. 

16일 오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 출전한 한국 윤성빈이 4차 레이스를 마치고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태극기를 들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스켈레톤 및 봅슬레이의 정부 예산 삭감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동계 종목에 4~5년 정도 지원을 집중했다. 우리나라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했기 때문이다. 일본도 도쿄올림픽을 위해 집중지원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림픽이 끝난 후 평년으로 돌아간 것일 뿐, 예산 70% 삭감은 아니다"며 "협회에서 조정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이어 "비인기 종목이기 때문에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예산지원이 많이 이뤄진 면이 있다. 실력이 많이 향상됐고, 필요한 부분만큼 지원하고 있다"며 "예산을 확 깎은 건 아니다. 하계올림픽은 40여 종목에 420억원이 책정되지만, 7개 종목인 동계스포츠의 경우 130억원이면 적은 예산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대한체육회나 선수연맹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있다. 대한체육회의 평균 정부 예산은 연간 3000억원대다. 문체부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예산은 34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0억원이 많다.

이에 대해 체육시민연대 이경렬 사무국장은 "정부만 지적할 게 아니라 체육회나 협회 등 체육계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자율적으로 해결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국장은 "정부 도움만을 생각하니 협회 자체 자정 능력이 부족한 면이 있다"며 "대한체육회에서는 예산에서 특별기금이 줄면 가용 부분을 어떻게 재수정할 지 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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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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