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영빈관, 구민회관 보다 못한 시설에 상징도·역사도 없는 공간"
"전 세계 의전 행사 장소 중 영빈관이 최악, 꽤 오래 달라지지 않을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탁현민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청와대 직원은 야근하며 삼각김밥만 먹어도 좋으니 멋지고 의미있는 공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국빈에 대한 행사가 이뤄지는 청와대 영빈관의 문제를 지적했다.
청와대 선임 행정관직을 내려놓고 파리에 머물고 있는 탁 전 행정관은 10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오늘 파리의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보며 나는 청와대 영빈관을 떠 올렸다"며 "청와대에 있을 때 가장 아쉬웠던 것중 하나가 '영빈관'이었다"고 말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
탁 전 행정관은 "말이 영빈관이지 실은 구민회관보다 못한 시설에 어떤 상징도 역사도 스토리텔링도 없는 공간에서 국빈만찬과 환영공연 등 여러 국가행사들을 진행한다는 것이 늘 착잡했다"고 토로했다.
탁 전 행정관은 "한 나라의 국격을 보여주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공간'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며 "그동안 세계 여러나라의 국빈행사장과 이런저런 의전 행사장소를 둘러 보았지만 고백컨데 아마도 우리나라의 영빈관이 가장 최악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절망스럽게도 꽤 오랫동안 달라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회에서는 영빈관 개·보수 공사의 예산을 절대 승인하지 않을 것이고 여당과 정부도 그것을 요구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격은 국가의 격이 아니라. 국민의 격"이라며 "연출가로서 말씀드리는데 행사의 성패, 그 절반은 공간이 좌우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