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우리, 국민행복기금 사후정산금 반영
신한,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요인 공백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지난해 은행계 카드사 4곳 중 신한카드를 뺀 3곳의 순이익이 늘었다. 일회성 요인에다 특정 카드 돌풍도 한몫했다. 순이익이 급감한 신한카드 역시 일회성 요인을 빼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계 카드사 4곳 중 3곳의 순이익이 늘었다.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우리카드(1265억원)가 25%로 가장 높고, KB국민카드(순이익 3292억원) 10.9%, 하나카드(1067억원) 0.3% 순이다.
우리카드,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부터 받은 국민행복기금 사후정산금 96억원, 370억원이 반영된 영향이 있었다.
특히 우리카드는 지난해 4월 출시한 '카드의 정석' 시리즈 인기도 한몫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카드의 정석이 히트하면서 카드매출이 늘어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카드매출은 지난해 75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4000억원 늘었다"고 설명했다. 카드의 정석은 지난달 말 기준 240만장 판매됐다.
하나카드는 2017년 반영된 채권판매에 따른 일회성 이익 305억원의 공백이 생겼지만, 지난해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이를 상쇄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판매관리비(2875억원)를 전년보다 368억원 가량 줄였다. 1Q 시리즈를 중심으로 신용판매 매출이 늘어난 것이 도움을 줬다.
반면 신한카드 순이익은 5194억원으로 43.2% 감소했다. 신한카드의 2017년 반영된 대손충당금 환입(세후 2800억원), 비자카드 주식매각(세후 186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이 빠지면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순이익 감소폭은 139억원"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대출 총량규제 등 영향으로 세후 1800억원대 손실이 났지만, 자산 성장, 영업비용 효율화를 통해 선방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오토금융, 리스, 중개수수료 등 사업구조 다각화 노력으로 영업자산(27조3000억원)이 전년보다 11% 늘었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