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해치' 연잉군·박문수, 역사 속에선 어떤 인물이었나

기사입력 : 2019년02월14일 06:00

최종수정 : 2019년02월14일 07:52

신분 미천한 연잉군, 왕 되기까지 풍파
드라마 속 의인 박문수, 실제도 정의파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아온 정통사극 '해치'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주인공 연잉군 이금과 박문수의 활약이 눈부시다. 실제 역사 속 두 사람은 과연 어떤 인물이었을까.

지난 11일 첫 방송한 SBS '해치'는 조선시대 가장 긴 재위 기간을 자랑하는 영조의 젊은 시절, 연잉군 이금이 왕좌에 오르는 과정을 담은 정통 사극이다. 배우 정일우가 이금으로 출연하는 것과 동시에, 사극 최초로 영조의 젊은 시절을 다룬다는 점이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극중 연잉군과 합세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박문수도 눈에 띈다. 그간 악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권율이 불의를 참지 못하는 고시생 역으로 등장한다. 역사서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어사 박문수'가 바로 '해치'의 이 인물이다.

'해치'의 연잉군 역을 맡은 배우 정일우 [사진=SBS]

◆ 반천반귀 왕자 연잉군, 조선왕조 가장 위대한 왕이 되기까지

'해치'에 등장하는 연잉군 이금은 반천반귀(半賤半貴)의 천한 왕자다. 그럼에도 왕재의 덕목을 가진, 다소 빤한 설정의 인물로 등장한다. 조선왕조 19대 왕 숙종의 아들이지만 모친 숙빈 최씨가 천민인 까닭에 인정 받지 못하고 망나니짓으로 허송세월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밀풍군 탄의 사건에 개입하게 되고, 노론의 음모에 휘말린다. 이후 모든 것을 잃은 그가 노론의 주자를 자처하며 왕좌에 오르는 길을 그린 이야기가 바로 '해치'다.

역사 속 진짜 연잉군은 어머니의 미천한 출신 덕에 왕위 계승 서열에서 밀려 노론의 지지를 받았던 인물이다. 소론이 앞세운 이복형 왕세자는 1721년 숙종이 승하하고 즉위해 경종이 됐지만, 병약한 데다 아들이 없었다. 결국 노론의 주장으로 연잉군이 왕세제로 책봉됐다. 이후 노론은 연잉군의 대리청정을 강행하려 했다가 역풍을 맞아 소론 정권이 들어서고, 연잉군도 위기를 맞는다.

게다가 노론이 경종에게 반역행위를 했다는 고변으로 임인삼수옥(壬寅三手獄)이 벌어진다. 170여명의 노론계 신하들이 역적으로 몰려 축출당했다. 역모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본인까지 위기에 처한 연잉군은 왕세제 자리의 사퇴를 걸고 이를 문제화해 결국 집권소론 스스로 적대행위를 일삼는 환관·궁녀들을 처형하게 한 과감한 인물이다. 이후 그를 보좌하는 인물들들이 속속 등장한다. 동궁요속(東宮僚屬)으로 불린 김동필·조현명·송인명·박문수다. 연잉군은 1724년 경종이 승하하자 왕위에 올라 영조가 된다. 

연잉군이 주목 받으면서 어머니 숙빈 최씨도 재조명을 받을 전망이다. 숙빈 최씨는 무수리라는 신분 탓에 영조에게 늘 콤플렉스였다. 영조는 어머니의 사후 묘를 숙빈묘에서 육상묘, 이어 육상궁으로 승격했다. 자신의 왕위를 굳건히 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워낙 효자인 영조의 극진함이 녹아있다는 평가도 있다.   

'해치'의 박문수를 연기하는 배우 권율 [사진=SBS]

◆ 구전설화 속 어사 박문수, 영조실록에도 남은 충신의 삶

아이들에게도 익숙한 이름 박문수는 드라마 '해치'에서 열정 가득하고 정의로운 감찰이자 훗날 조선 최고의 암행어사로 이름을 날린다.

조선시대, 세력이 약한 소론 중에서도 변변찮은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근성과 열정, 정의를 쫓는 의기만큼은 당대 손에 꼽는 캐릭터다.

극중 박문수는 숙종 말 치열한 세자 교체기, 우연히 만난 이금과 악연으로 운명을 시작한다. 그리고 왕좌로 향하는 그의 길을 돕는다.

실제 역사 속 박문수는 정치적으로 소론에 속했다. 영조가 탕평책을 실시할 때 명문 벌열 중심의 인사 정책에서 벗어날 것을 주장했다. 특히 군사와 세법에 밝아 호조판서로 균역법 제정 등 당시 국정 개혁에 큰 역할을 했다.

박문수는 특히 네 차례에 걸쳐 어사로 활약했던 행적이 각색된 '암행어사 박문수' 설화로 유명하다. 박문수 사후에 영조는 슬퍼하며 "나의 마음을 아는 사람은 영성(박문수의 봉호)이며, 영성의 마음을 아는 사람은 나였다. 그가 언제나 나라를 위하는 충성이 깊었음을 나는 알고 있다"고 말한 것이 실록에 기록됐다. 박문수는 사후 영의정에 추증됐으며, 시호는 충헌이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