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영화

속보

더보기

[씨네톡] 장재현표 오컬트의 확장 '사바하'

기사입력 : 2019년02월19일 16:34

최종수정 : 2019년02월19일 16:34

이정재·박정민·이재인 등 열연…20일 개봉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시골 마을에서 쌍둥이 자매가 태어난다. 온전치 못한 다리로 태어난 금화(이재인)와 언니 ‘그것’이다. 그로부터 15년 후, 종교문제연구소 박목사(이정재)는 사슴동산이란 새로운 종교 단체를 조사한다. 그 과정에서 여중생 사체가 영월 터널에서 발견되고 박목사는 이번 건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하지만 진실이 밝혀지기 전 살인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만난 이는 동네 정비공 나한(박정민). 사슴동산을 파고들수록 박목사는 더 많은 미스터리와 마주하고 혼란에 휩싸인다.

영화 ‘사바하’는 전작 ‘검은 사제들’(2015)로 독창적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한국 오컬트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전작에서 천주교 구마 의식을 다뤘던 그는 불교 세계로 새롭게 들어갔다. 제목인 ‘사바하’는 불교에서 주문 끝에 붙이는 말로 성취, 길상 등의 의미를 품고 있다.

핵심 줄거리 역시 불교에 기반을 뒀다. 고대 인도 종교에서 숭상했던 귀신들의 왕이었으나 불교에 귀의, 부처와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된 사천왕 설화가 바탕이다. 동쪽의 지국천왕, 남쪽의 증장천왕, 서쪽의 광목천왕, 북쪽의 다문천왕을 태백, 제천, 담양, 정선으로 각각 옮겨와 스토리를 풀어간다. 

반면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는 목사다. 이단 종교 고발이 업인 개신교 목사가 이 영화의 화자다. 장 감독은 단순히 불교에 그치지 않고 기독교, 밀교, 무속신앙까지 더해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복잡할 듯하지만, 탄탄한 서사구조로 정교한 세계관을 구축했다. 

그렇다고 단순한 종교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중반부까지는 범죄 혹은 탐정물에 가깝다. 단서를 하나하나 맞춰가며 사슴동산의 정체를 파헤치는 과정이 긴장감 넘치고 흥미롭다. 종교적 색채를 띠기 시작하는 건 본격적인 질문이 던져지면서부터다. 영화는 후반부에 들어서면서부터 선과 악, 그리고 신의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묻는다. 이는 제작 의도와도 일맥상통한다.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다. 이정재는 변화가 큰 박목사의 다양한 얼굴을 이질감 없이 그려냈다. 박정민은 미스터리한 인물 나한을 통해 날카롭고 차가운 면면을 보여준다. 나한이 조금 더 깊이 있게 그려졌다면 좋았겠지만, 박정민의 연기 자체는 흠잡을 데 없다. 쌍둥이 소녀 금화 역의 이재인 역시 관객의 뇌리에 박히기 충분하다. 진선규, 이다윗, 유지태의 열연 또한 ‘사바하’의 강점이다.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담배를 태우는 목사, ‘문어’라고 불리는 스님 등 문제를 삼고자 하면 삼을 수 있는 장면은 많다. 모든 종교영화가 그러하듯 이를 영화적 설정으로 받아들일지 말지는 관객 몫이다. 2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사진=CJ EN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