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시점 연장을 놓고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투스크 상임의장은 25일(현지시간) 'EU·아랍연맹 정상회의'가 열린 이집트 휴양도시 샤름 엘 셰이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브렉시트 시한 연기는 매우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다음달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시한이 다가오고 있지만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에 대한 의견 합의에 실패하고 있다며 시한을 연장하는 것이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투스크 상임의장의 발언은 EU·아랍연맹 정상회의에 참석한 메이 총리와 회동한 뒤 나온 것이다. 그는 메이 총리와 함께 브렉시트 협상 기한을 연장하는 데 따른 "법적·정치적 맥락(context)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메이 총리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 연기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는 "연기는 결정을 내리는 시점을 지연시킬 뿐"이라며 "그런 점에서 그 어떠한 (리스본 조약) 50조 연장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수정안에 대한 하원의 승인투표를 3월 12일까지 마치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당초 설정한 오는 26일에서 2주가량 미루겠다고 밝힌 것이다.
앞서 메이 총리는 오는 26일까지 EU와 브렉시트 합의안을 수정하고 하원에 승인투표를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6일까지 합의 도출이 불가능하면 27일 하원이 향후 계획을 논의하도록 맡기겠다고 말한 바있다.
이에 따라 메이 총리는 26일 의회에 EU와의 브렉시트 수정 협상 현황에 대해 보고하고, 이튿날인 27일 하원은 이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같은 날 하원은 의원들이 제시한 수정안에 대해서도 심의한 뒤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인 25일 영국 제 1야당인 노동당은 하원이 자신들이 제시한 브렉시트 수정안을 거부한다면 브렉시트 2차 국민투표 실시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당의 브렉시트 대변인 키어 스타머는 "의회가 우리의 계획을 거부한다면 연례 전당대회에서 한 약속을 이행해 국민투표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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