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시한을 한 달 여 앞두고 영국 정부의 교착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연합(EU) 내부에서 시한을 2021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반대 시위 [사진=로이터 뉴스핌] |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EU 관계자 3명을 인용,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의회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할 경우 브렉시트 시한을 최대 21개월 연장하는 방안이 유럽 관계자들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EU 관계자는 이러한 브렉시트 ‘장기’ 연장 방안은 집권당인 보수당 내부에서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의원들을 겁줘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안을 지지하도록 하려는 일종의 ‘위협 전술’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과 EU 양측에서는 영국이 유럽연합(EU)과 탈퇴 조건에 합의하지 못하는 '노딜 브렉시트(No-deal Brexit)'를 피하기 위해 브렉시트 시한을 3개월 정도 연장하는 방안이 언급되고 있지만, EU 관계자들은 3개월로는 교착을 풀기 부족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에서 이틀간 열리는 EU-아랍연맹 정상회담 참석차 출국한 메이 총리는 이번 회담서 EU 지도부를 만나 영국의 브렉시트안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나, 유럽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다.
매체는 유럽 관계자들이 브렉시트 시한을 장기적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해야 영국 의원들이 움찔해 메이 총리를 지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일부는 장기 연장이 향후 무역 관계와 같은 포괄적인 계획들을 좀 더 세심하게 살필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긍정적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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