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애플 공급업체의 이익 경고가 또 불거졌다. 1분기 아이폰 판매 전망에 적신호가 켜진 셈.
주요 부품 업체들 사이에 든든한 수익성 ‘보증수표’로 통했던 애플은 실적 불확실성의 주요인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26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에 스마트폰 제작에 필요한 음향 및 햅틱 부품을 공급하는 AAC 테크놀로지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최대 75% 급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익률도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에도 아이폰 관련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급감한 데 이어 연초 실적 악화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회사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고객의 제품 주문이 줄어든 데 따라 올해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대폭 후퇴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실적 경고의 핵심 배경이 아이폰 판매 부진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들은 의견을 모으고 있다.
소식이 전해진 뒤 홍콩 증시에서 거래되는 AAC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두 자릿수의 폭락을 연출했다. 중국을 필두로 아이폰 판매 부진에 따른 충격이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증시의 상승 기염에 기대 올들어 29% 급등했던 주가가 날개 꺾인 모습을 연출한 셈.
애플은 중국시장에서 아이폰 판매와 시장 지배력을 회복하기 위해 최대 24개월 무이자 융자를 제공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애플의 스마트폰을 든든한 버팀목 삼아 장기간 외형 성장을 이뤘던 공급 업체들은 호시절이 지났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아이폰 의존도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극심한 수익성 압박에 시달리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정점을 찍은 만큼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한편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은 애플 주가가 비싸다고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애플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기에 현재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보유 지분의 일부를 매각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4분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 주식을 290만주 매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애플 주가는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14배 내외의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S&P500 지수의 밸류에이션인 21.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하지만 주력 비즈니스인 아이폰 판매가 후퇴를 지속할 경우 주가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 애플이 자사주 매입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키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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