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타톡] '자전차왕 엄복동' 정지훈 "뭐든 개척하고 싶어요"

기사입력 : 2019년02월28일 06:00

최종수정 : 2019년02월28일 06:00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엄복동. 일제강점기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 자전거 선수다. 그는 1910년대부터 20여년 동안 전국의 자전거 대회를 석권했다.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 1위를 차지하며 동아시아를 제패했다. 그 영향으로 자전거 경기는 당시 최고의 인기 스포츠가 됐고 해마다 전국 곳곳에서 수많은 자전거 대회가 열렸다. 

배우 정지훈(36)의 신작 ‘자전차왕 엄복동’은 바로 이 엄복동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평범한 물장수에서 시대의 영웅이 된 엄복동의 일대기를 재구성해 그렸다. 정지훈이 엄복동을 연기했다.

“7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라 굉장히 긴장돼요. 다들 왜 이렇게 공백이 길었냐고 하시는데 그냥 2013년에 제대하고 앨범, 드라마, 투어 사이클로 2~3년을 하다 보니 이렇게 됐죠(웃음). 사실 스케줄 상 아쉽게 놓친 영화도 몇 편 있고요. 이번 영화는 정말 스케줄이 없을 때 제안을 받았어요. 처음에는 가족 영화인 줄 알았죠. 근데 나중에 실화인 걸 알았고 이런 스포츠 영웅은 알리자는 마음이 들었어요.”

하지만 준비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오히려 아득할 정도로 힘들었다. 무엇보다 엄복동에 관한 자료가 많지 않았다. 있는 자료 역시 의견이 나뉘는 등 분명하지 않은 게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하나하나 퀘스쳔 마크를 달면서 만들어갔어요. 인물들 관계는 아예 도표를 만들었죠. 가장 중요한 건 어떤 마음으로 자전거를 탔느냐는 거였어요. ‘신념이 있었을까? 아니면 그냥 좋아서 탔을까?’를 계속 고민했죠. 결단까지 시간도 오래 걸렸어요. ‘나라면?’이란 생각과 남은 자료 속 엄복동의 성격을 보고 결론을 내렸죠. 단순 순수 청년. 자전거를 너무 좋아했고 열심히 탔고 그런 엄복동을 대중이 응원했다고요.” 

캐릭터를 잡고 나니 자전거 연습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연기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었다. 정지훈은 올림픽공원에 있는 선수촌에 입단했다. 국가대표 코치의 지도 아래 야외 훈련까지 받았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진짜 선수들만큼 훈련했다.

“크랭크인 3개월 전부터 계속 훈련이었어요. 촬영할 때도 대사할 때 아니면 거의 꾸준히 탔어요. 안힘들었다면 거짓말이죠. 자전거를 그렇게 타는 게 쉬운 일은 아니더라고요. 체력도 많이 떨어져서 몸보신도 하려고 노력했죠. 그래서 그런지 영화를 보는데 너무 감동스럽더라고요(웃음). 제가 잘해서라거나 영화가 너무 재밌어서가 아니라 그때 고생이 느껴지는 거예요. ‘아, 나 진짜 고생했구나’ 싶으면서 울컥했죠. 하하.”

인터뷰를 하며 “어떤 질문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던 정지훈은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사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언론시사회 후 과도한 각색, 엄봉동 미화 등의 논란에 휩싸였다. 

“처음부터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니었어요. 픽션과 논픽션이 섞인 작품이었죠. 누군가를 영웅화시키려는 영화는 더더욱 아니고요. 그러나 민중이 힘을 준 건 사실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죠. 엄복동이 마지막에 일장기를 부러뜨리고 일본군이 조준 자세를 취할 때 민중이 방어를 해줘요. 그건 팩트고 그 마음도 진짜라는 거죠. 그것만큼은 나쁘게 해석하지 말아줬으면 해요.”

차기작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다만 코미디 영화일 가능성이 크다. 꽤 오래전부터 코믹 연기에 갈증이 있었다는 그는 현재 출연을 놓고 이야기가 진행 중인 작품이 있다고 밝혔다.

“코미디 장르의 아트 무비, 단편 영화를 해보고 싶어서 접촉 중인데 잘되면 올해 또 뵐 수 있을 듯해요. 흔히 말하는 ‘병맛 코미디’죠. 코믹 연기 재능이요? 전 있다고 생각해요. 하하. 근데 연기하기도 전에 혼자 생각하고 웃어서 NG를 내는 게 문제죠(웃음). 사실 코미디도 도전이라 부담은 돼요. 하지만 배우 타이틀을 달았다면 의외성 있는 모습도 보여드려야죠. 장르, 구조, 제작 환경에 상관없이요. 결과가 어떻든 하고 싶어요.”

정지훈은 이를 두고 ‘개척’이라고 덧붙였다. 안전만 추구한다면 개인은 물론, 전체도 발전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배우 정지훈이 아닌 가수 비에게도 마찬가지다. 

“전 대중 가수예요. 대중 가수는 여러 장르를 해보고 시도해야죠. 이를테면 보아, 이효리, 동방신기 정도 되면 획기적 시도를 해야 해요. 선배니까 대중의 호불호가 갈려도 해보자는 거죠. 엄정화, 박진영 선배처럼요. 늘 사랑받는 건 지금 아이돌인 방탄소년단, 트와이스가 하면 되죠. 노래로 더 사랑받겠다는 건 욕심인 듯해요. 성적보다 개척을 생각해야죠. 요즘엔 홍대에서 괜찮다는 DJ들을 모으고 있어요. 왜 하냐고 할지언정 시도해보고 싶은 게 있거든요.”

김태희(비는 김태희와 5년간의 열애 끝에 지난 2017년 결혼했다. 같은 해 10월 딸을 품에 안은 그는 오는 9월 두 아이의 아빠가 된다)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정지훈은 말을 아꼈다. 그간 그는 공식 석상을 비롯해 영화 홍보 차 출연하는 모든 예능프로그램, 라디오 등에서 김태희 언급을 피했다.

“사실 조심스러운 마음이 가장 커요. 이렇게 하는 이야기가 나중에 다 안좋게 돌아오더라고요. 그래서 가능한 일과 집안 이야기는 분리하고 싶어서 매번 양해를 구하고 있죠. 가장이 되고 변화요? 글쎄요. 조금 더 가벼워진 듯해요. 원래 지난 19년 동안 제 패턴은 오로지 열정이었거든요. 열심히를 넘은 아주 지독한 노력. 근데 그걸 많이 내려놓게 됐어요. ‘자전차왕 엄복동’이 제가 마지막으로 지독하게 칼을 간 작품이 아닐까 해요(웃음).” 

 

jjy333jjy@newspim.com [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사진
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