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9시45분 핵심참모 포함한 확대회담 진행
北 김영철‧이영호…美 폼페이오‧볼턴·멀베이니 배석
[하노이·서울=뉴스핌] 특별취재단 =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비핵화 담판 협상을 진행했다. 이날 130분 동안 회의에 참석한 핵심 참모는 북측에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미국은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외교안보보좌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으로 최종 확인됐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흔히들 북한 외교정책의 사령탑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겸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카운터파트로 비핵화 관련 대미협상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직접 미국을 찾아가 김 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한편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또는 메시지를 받아 김 위원장에게 전하는 역할을 맡았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에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과 3차례 열린남북정상회담에서 모두 실무를 총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가운데)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메트로폴 호텔에서 진행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확대회담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2019.02.28.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리용호 외무상은 북핵 대미 외교 문제와 관련해 실무 핵심 멤버로 평가된다. 리 외무상은 핵 문제와 군축, 등 문제로 미국과 오랜기간 협상에 참여했다.
김 부위원장과 리 외무상은 전날 있었던 북미 만찬에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만찬 후 숙소로 돌아간 뒤 트위터에 “김정은 위원장과 대단한 만남과 저녁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미국 측 배석 참모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이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대화를 이어가며 대미협상을 책임지고 있다. 이날 확대회담에서도 김 부위원장과 마주앉아 회담에서 핵심 역할을 진행했다.
지난해 6월 1차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지난해 7월 평양을 찾았으나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바 있다. 당시 북한은 "미국이 강도 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어긋날 뻔했던 북미 관계를 다시 봉합한 것도 폼페이오 장관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10월 다시 북한을 방문, 김 위원장을 만났다. 김 위원장은 앞서 7월에 만나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보좌관은 대북 초강경파로 분류된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 전용기 동승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이를 두고 2차 북미 정상회담 조율 과정에서 북 측이 부담을 느껴 제외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볼턴이 북미 확대회의에 배석한 것이 확인되면서 미국이 북한을 향해 마냥 순조로운 협상으로 이어가지 않겠냐는 의미를 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날 친교만찬에 참석했던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도 확대회담에 참석했다. 리용호 외무상과 마주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대회담 중 잠시 언론에 상황을 공개하고 '종전 선언할 시간이 되었냐'는 질문에 "궁극적으로 아주 큰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루 이틀에 되는 건 아니지만 방향은 큰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서로 극찬을 쏟아내고 있는 만큼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간)께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이 발표될지 주목된다.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