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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에 되돌아본 한용운·김구의 書에 담긴 혼

기사입력 : 2019년03월01일 06:10

최종수정 : 2019년03월01일 06:10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자화상-나를 보다' 展 3월1일 개최
"독립투사들의 자주독립 염원 담긴 글씨는 제대로 된 예술"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민족대표 33인 한용운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 김구의 친필이 최초로 공개된다.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은 1일부터 오는 4월 21일까지 서울서예박물관에서 3.1독립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서화미술특별전 '자화상-나를 보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등록문화재 제664-1호로 지정된 '3.1독립선언서'(보성사판)를 비롯해 독립 운동가를 포함한 근대 인물들의 친필과 20세기 한국의 대표적인 서화미술 작품이 다수 공개된다.

특히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3.1운동으로 수감 도중 일본인 검사의 요구에 답한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와 같은 시기 민족대표 48인 일부의 소회를 받아 남긴 '3.1 독립운동 민족대표들의 옥중 시'가 최초로 공개돼 100주년의 의미를 더한다.

예술의전당 고학찬 사장은 "조선, 대한제국을 지나 대한민국이 수립되기까지 다양한 관계자와 사건들을 글씨와 그림을 통해 돌아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의 제목이 '자화상-나를 보다'인 만큼 자화상을 그리듯 지난 100년간 우리 역사를 서화라는 키워드로 되돌아보며 당대 인물들의 고뇌와 열정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한용운 친필, 옥중에서 쓴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 공개

한용운의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국한문혼용체) 육필 원고는 '조선 독립의 서'란 제목으로 출간돼 내용은 잘 알려져 있으나 육필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해 한용운의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 [사진=예술의전당]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는 한용운이 40세가 되던 1919년 7월 10일 옥중에서 일본인 검사 총장의 요구에 의해 작성한 옥중 독립 선언문이다. 옥중에서 어떠한 참고서 하나 없이 53장에 걸친 조선독립에 대한 대선언을 남긴 거다. 이 선언문은 한용운을 옥바라지한 김산호에 의해 임시정부에 소개됐고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신문> 제25호에 전문이 게재됐다. 흔히 '조선 독립의 서'라는 제목으로 출간돼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 공개된 것은 초고로 퇴고한 부분, 오탈자 등도 보인다.

서예박물관 이동국 수석큐레이터는 "조지훈 같은 최고 시인은 '기미독립선언서'보다도 만해의 '조선 독립감상의 개요'를 더 높게 평가한다. '최고 경지'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 큐레이터는 "지금까지 20여 종의 독립선언서가 발급됐는데 다 따로였다. 2.8독립선언부터 만해의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까지. 독립선언서의 진화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만해가 총집결시킨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3.1독립운동 민족대표들의 옥중 시'는 3.1독립운동의 주역 인물들인 민족대표 48인 중 길선주, 김선두, 김완규, 백용성, 신석구, 이갑성, 이종일, 임예환, 정노식, 최남선, 한용운, 함태영, 홍기조 등의 심정을 받아 적은 글이다.

한용운의 친필 원고.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가 34p, 옥중시가 8p다. [사진=예술의전당]

이동국 수석큐레이터는 만해 한용운이 일본 순사에 취조당하던 중 했던 이야기를 빌려와 남다른 조선국민의 기지와 만해의 일본에 대한 저항을 전했다. 이 큐레이터는 "만해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수백 년동안 부패한 정치와 조선 민중이 현대 문명에 뒤떨어진 게 우리나라의 망국의 원인이다'라고. 일본 때문에 망한게 아니란 거다. 매우 중요한 이야기"라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만해는 '자존심이 있는 민족은 남의 나라 간섭을 받지 아니한다. 조선 독립운동이 총독정치의 압박으로 생긴 거라고 알지 마라. 자존심 있는 민족은 남의 압박 행복의 증진도 받지 않으려고 한다. 이는 역사가 증명할 거다'라고 했다"며 만해 선생의 정신을 높이 샀다.

◆ 백범 김구의 '한운야학'…남북 통합 정부 수립 좌절된 순간 김구의 심정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선포되던 1948년 8월 15일 백범 김구가 경교장에서 남긴 친필 글씨 '한운야학'도 최초로 공개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전시 '자화상-나를 보다'에서 최초로 공개된 김구 친필의 '한운야학'(1945) 2019.02.29 89hklee@newspim.com

꿈에 그리던 광복 후 미국과 소련의 영향으로 남과 북이 나뉘어 사상으로 대립하던 시기, 김구는 '남북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통일정부 수립을 주장했지만 끝내 이승만은 남한 단독 선거를 위한 5.10 총선거를 시행했다. 해방 이후 한반도를 휘몰아친 갈등과 화합, 끝내 통일 정부를 이루지 못했다는 좌절감 속에서 '그날' 백범은 네 글자로 그 쓸쓸한 마음을 표현했다.

'한운야학'은 한가로운 구름 속 들판 위의 학이란 뜻이다. 남북 통합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했던 김구의 뜻이 좌절된 순간 자신을 한 마리의 학으로 표현했던 애달픈 심정을 글씨를 통해 느껴볼 수 있다. 이 유물을 김구 선생의 주치의이자 미술 수집가였던 수정 박병래(1903~1974) 선생이 보관하던 것을 성 베네딕도 수도원이 이어받아 이번 전시에 첫 공개한다.

이 유물이 특별한 이유는 대한민국 30년(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판공실이라고 분명히 기록해 단독정부 수립되던 날의 시점을 분명히 한 유묵(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이기 때문이다.

◆ 서예 작품으로 보는 3.1운동·임시정부수립 100주년

이번 전시는 조선 말기를 시작으로 한다. 시와 서, 화를 선비의 정신으로 여긴 그들의 인격과 내면을 확인할 수 있다. 개화파와 위정척사파들의 글씨에서는 위국의 충정이, 나라를 잃고 순절한 사람들에게서는 피 끓는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아울러 식민지 조선 땅에서 서화미술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선보인다.

전시장 전경 [사진=예술의전당]

이동국 큐레이터는 한용운의 글씨는 공식 문서로서도 힘이 있을뿐 아니라 그의 성품과 기질이 담겨 있어 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용운의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는 일본 법원검사장의 요청으로 '조선의 독립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물음에 말이 아닌 글로 답한 거다. 종이와 펜을 달라고 해서 옥중에서 참고 자료 하나 없이 한 호흡으로 써내려갔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리고 상대방이 보는 걸 감안했기에 공식 문서일 수도 있다. 게다가 자신의 성격까지 완벽하게 드러나 중요한 가치가 있는 문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작품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이라며 "지금 예술은 글씨를 잘 쓰느냐, 못 쓰느냐만 따진다. 혼이 없다. 이 전시는 그걸 반성하자는 취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중근 열사의 유묵도 전시돼 있다. 이 큐레이터는 열사들의 서예에서 조국의 독립을 염원한 마음을 읽을 수 있어 예술적 가치가 더 빛난다고 했다. 이 큐레이터는 "안중근 열사는 2월 15일 사형선고를 받고 3월 26일 사형 집행이 될 때까지 40일간 자신의 자서전인 '동양평화론'을 썼다. 이 글씨는 목숨과 바꿔 써낸 거다. 이야말로 예술의 진정한 본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주목했다.

이어 "안중근의 '동양평화론'과 한용운의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는 문장 내용뿐 아니라 조형까지 가치가 있다. 내용과 조형이 일치되는 지점을 간파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전시 개막일인 1일은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기간 중 매일 2회(오후 2시, 5시) 도슨트(전시 안내)가 진행되며 전시 기획자가 직접 설명하는 큐레이터 도슨트도 주 1회 진행된다. 또 9일부터는 매주 토요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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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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