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아름다운 시가 전하는 강렬한 울림…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기사입력 : 2019년03월08일 16:29

최종수정 : 2019년03월08일 16:48

윤동주 시인의 일생을 시와 넘버로 재구성
17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나는 히라누마 도쥬가 아니라 윤동주입니다."

일제강점기의 비극 속,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의 아픔을 바라보며 할 수 있는 게 시를 쓰는 것뿐이라는 사실에 고통스러워했던 시인 윤동주. 자신의 시가 만인에게 용기를 줬음에도, 끊임없이 부끄러워했던 그의 짧지만 치열했던 순간이 무대 위에 되살아났다.

'윤동주, 달을 쏘다' 공연 장면 [사진=서울예술단]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는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이자 스테디셀러다. 2012년 초연, 2013년 재연 모두 93%가 넘는 객석점유율, 2016년과 2017년은 100%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다. 큰 사랑을 받은 이전 공연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

공연은 아름답고 처절하고 여운이 깊다. 특히 '팔복' '십자가' '아우의 인상화' '참회록' '서시' '별 헤는 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 윤동주의 대표 시를 가사와 대사로 엮어내 특유의 분위기와 서정성을 자아낸다. 일반적인 대사도 있지만, 시어로 표현하는 그들의 감정은 한층 울림이 강하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에서는 라이브 밴드가 함께 해 더욱 풍성하고 생동적이다.

'윤동주, 달을 쏘다' 공연 장면 [사진=서울예술단]

1막과 2막의 분위기는 꽤 상반된다. 1막에서 윤동주의 순수하고도 뜨거운 열정을 보여줬다면, 2막에서는 외로운 일본 유학과 형무소에 갇혀 생을 마감할 때까지가 담긴다. 공연의 클라이막스는 역시나 감옥에서 절규하며 쏟아내는 '서시'와 '별 헤는 밤'이다. 꺼지기 직전 촛불이 가장 밝은 것처럼, 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망가졌지만 소리치고 절규하는 윤동주의 마지막은 숨도 못 쉴 정도로 압도적이다.

초연부터 지금까지 모두 '윤동주'로 분한 배우 박영수는 가히 '윤동주 장인'이라고 할 만하다. 공연 시작, 여덟 번이나 반복되는 동일한 문구를 모두 다른 감정으로 읽어낼 때부터 심상치 않다. 켜켜이 쌓여간 그의 울분은 마지막 '별 헤는 밤'에서 폭발한다. 시를 읽으며 상상만 했던 심정을 이렇게나 완벽히 절절하게 재현해내다니, 온몸으로 울부짖는 그가 바로 윤동주다.

'윤동주, 달을 쏘다' 공연 장면 [사진=서울예술단]

뿐만 아니라 수차례 호흡을 맞춘 '송몽규' 역의 김도빈, '강처중' 역의 조풍래도 흠 잡을 데가 없다. 장난기 가득한 학생에서 독립운동에 눈을 뜨고 변화하는 과정까지, 쉽지 않은 입체적 캐릭터를 여유롭게 소화해낸다. 이 세 사람을 모아 관객들이 '슈또풍'이라는 애칭을 만들어 줄 만하다.

또 올해는 서울예술단의 신예 신상언, 강상준, 김용한이 각각 윤동주, 송몽규, 강처중 역에 더블캐스트로 합류해 또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세 사람 모두 키가 2m에 가까워 '이메다즈'란 애칭도 벌써 탄생했다. 노련한 '슈또풍'과 풋풋한 '이메다즈' 혹은 선후배가 함께 호흡을 맞춘 무대를 골라보는 재미도 가득하다.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는 오는 17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