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주식

속보

더보기

신라젠, CB 발행에 '무용성평가' 옵션…숨은 의도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보건당국도 모르는 무용성평가…국내 사례 없어
신라젠 “무용성평가 부정적 사례 없는 것으로 파악”
똑똑한 회사의 투자자 모으기 위한 수단 해석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무용성평가 결과, 펙사벡(Pexa-Vec)이 치료제로서 가치가 없다면 수익률 3%p 더 얹어주겠다?

신라젠이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이 같은 옵션을 내걸어 주목된다. 무용성평가(Futility Analysis)는 개발 중인 신약의 치료제 가치 여부를 따져 임상시험을 지속할지 판단하는 것으로, 보건당국도 모를 만큼 한국 임상 과정에선 접하기 힘든 사례다. 신라젠의 노림수가 궁금해진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대규모 CB 발행을 앞두고 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9일 신라젠에 CB 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과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신라젠 측은 “자금조달을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신라젠은 거래소 규정에 따라 미확정 사항의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CB와 관련된 재공시를 해야 한다. 오는 12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투자 관련 사항이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1년 신라젠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 금융]

IB(투자은행)업계에선 신라젠의 이번 CB 발행이 총 2200억원 규모이며, 5년 만기수익률(YTM)은 3%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신라젠의 이번 CB 발행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펙사벡의 무용성평가에 따라 만기수익률을 높여주는 설정이 들어갔다는 점이다. 펙사벡의 임상 3상 무용성평가 결과가 안 좋을 경우 만기수익률을 기존보다 3%p 가량 올려주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역대 한국 제약사 중 ‘무용성평가’를 진행한 곳이 없으므로, 신라젠의 CB발행 옵션에 포함된다면 국내 최초 사례일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무용성평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도 정확한 정의를 모르고 있을 정도로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용어다. 식약처 관계자는 “규정상 정확한 정의는 없는 것으로 보이며, 흔한 경우가 아니다”고 전했으며,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측은 “무용성평가를 처음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신라젠 관계자는 “무용성평가는 개발 중인 약이 치료제로서의 가치가 있는지를 따져 임상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한 임상시험 디자인의 일부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15년 신라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항암제 파이프라인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을 허가받았다. 해당 임상 시험은 일명 ‘PHOCUS’라고 불리며, 전 세계 21개국 140여개 병원의 간암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넥사바’ 단독 투여한 군 300명과 ‘넥사바+펙사벡’ 병용투여군 300명에서 약효를 비교한다. 바이엘의 ‘넥사바’는 지난해 ‘렌비마’ 승인 전까지 유일한 간암 1차 약물일 정도로 가장 많은 환자가 복용하는 치료제다.

신라젠은 올해 2분기 중 ‘PHOCUS’의 무용성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유효성평가 중간 결과는 늦어도 2020년 초에 이뤄질 예정이다. 무용성평가와 유효성평가는 임상시험 계획서에 포함된 이벤트이며, 미리 설정해 놓은 환자의 사망자 수에 도달하면 공개하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약업계에서는 펙사벡의 무용성평가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 한 제약사 중앙연구소 임원은 “FDA는 항암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수명이 짧은 암환자의 생존기간이다. 펙사벡의 무용성과 유효성평가 역시 생존율을 보는 게 핵심”이라며 “차이점은 무용성은 임상 지속 여부를 보기 때문에 데이터가 최소한만 돼도, 비교적 쉽게 통과할 수 있다. 반면 유효성은 약으로서 시판 가능성을 규제기간에서 좀 더 엄격한 잣대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용성 결과가 부정적이라 하더라도 임상이 중단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다시 시험을 디자인해서 진행할 수도 있다”며 “글로벌 자문기구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IDMC)의 통계 분석이 필요하니 일단 시험환자수가 최소 수백명은 돼야 한다. 국내에서 진행한 항암제 임상 규모가 작아서 이제까지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단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신라젠이 PHOCUS 결과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펙사벡 3상은 블라인드가 아니라 오픈라벨로 진행되고 있다. 외부에 공식 발표만 하지 않는다면, 중간에 회사와 스폰서가 수시로 데이터를 볼 수 있다”며 “사실상 무용성결과에 따른 금리변동 조항은 신라젠이 그만큼 자신 있다는 것과 동시에 똑똑한 회사가 투자자를 끌어당기기 위한 수단으로 잘 활용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오픈라벨(open-label)은 피험자와 시험자 모두 시험약과 대조약 중 어떤 약을 사용했는지 알고 진행하는 방식이다. 블라인드(double blind) 방식은 피험자인 환자와 연구자인 의료진 모두 임상이 끝날 때까지 시험약과 대조약 중 어떤 약을 투여했는지 모른다.

신라젠 측 역시 무용성평가 결과에 자신했다. 회사 관계자는 “임상 담당자에게 무용성진행평가 부정적 사례에 대해서 회사들이 어떻게 행동했는지 물어보니, 부정적 사례는 없었다고 전해왔다”며 “CB발행 사항은 모든 게 확정되면 즉시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ur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새 법원행정처장에 노경필 대법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희대 대법원장이 넉 달 넘게 공석이던 법원행정처장에 노경필 대법관을 임명했다. 대법원은 10일 "조 대법원장이 오는 14일자로 노 대법관을 신임 법원행정처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10일 대법원에 따르면 조희대 대법원장이 넉 달 넘게 공석이던 법원행정처장에 노경필 대법관을 임명했다. 노 대법관. 법원행정처장은 대법원장의 지휘를 받아 전국 법원의 인사·예산·조직 등 사법행정 사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대법관 가운데 1명이 맡는다. 노 신임 처장은 사법연수원 23기로, 1997년 법관으로 임용됐다. 이후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서울고법 고법판사, 광주고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수석부장판사 등을 거쳐 2024년 8월 대법관에 임명됐다. 대법원은 노 신임 처장이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5년간 근무하면서 헌법·행정법 관련 분쟁을 심도 있게 검토해 국민의 기본권과 행정절차 참여권, 조세 정의를 실현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문적인 법률 지식과 합리적이고 공정한 판단 능력, 도덕성과 인품을 두루 갖춰 법원 안팎의 신망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날 "노 신임 처장은 경청과 포용의 리더십으로 법원 구성원은 물론 사회 각계와 소통해 국민을 위한 신속하고 공정한 사법제도를 구현하고,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데 헌신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법원행정처장 자리는 박영재 대법관이 지난 2월 27일 사의를 표명한 뒤 4개월 넘게 공석이었다. 박 대법관은 올해 1월 16일 취임했으나 법왜곡죄·재판소원·대법관 증원 등 이른바 '사법개혁 3법' 입법에 반발하는 뜻으로 취임 42일 만에 물러났다. 이후 기우종 법원행정처 차장이 처장 직무를 대행해왔다. 대법관 공석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현직 대법관을 법원행정처장으로 임명한 만큼, 향후 후임 대법관 제청 논의가 재판 인력 공백 문제와 맞물려 속도를 낼지도 주목된다. yek105@newspim.com 2026-07-10 14:50
사진
"국정농단" 한학자 총재 13년 구형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정교유착' 의혹의 중심 인물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징역 13년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1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 심리로 열린 한 총재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1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정원주 천무원 부원장에게는 징역 10년,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에게는 징역 3년 6개월, 이신애 전 재정국장에게는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정부와의 '정교유착' 혐의로 기소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7.10 photo@newspim.com 특검팀은 이 사건에 대해 "대한민국의 헌법 질서를 혼란하게 하고, 교인들의 헌금을 사금고처럼 사용하면서 국정을 농단한 사건"이라며 "다시는 이와 같은 종교단체들에 대한 정교유착과 국정농단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엄중한 형을 선고해달라"고 언급했다. 특검팀은 "피고인들은 통일교와 자신들의 이권 및 영향력를 확대하고자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며 "정교일치를 목표로 종교단체의 막대한 자금력을 이용해 정치와 결탁했고, 선거에 불법 개입했으며 대한민국의 공권력을 불법부당하게 이용하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특검팀은 정치권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청탁 행위를 한 윤 전 세계본부장이 한 전 총재의 의사에 반해 행동할 수 없었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통일교 정책을 부탁하고,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샤넬 가방과 그라프목걸이 등을 제공한 것 역시 한 전 총재의 승인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또한 지난 2022년 3월 한 총재가 특별집회에 참석해 사실상 '윤석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뒤 통일교 각 지부에서 국민의힘에 재정적 지원을 한 점을 들며, 모든 사건이 한 총재로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한학자는 이 사건 정교유착의 최종 수혜자"라고 밝혔으며, 정 부원장에 대해서는 "한 총재의 비서실장이자 최측근으로, 한 총재의 주요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조력해 큰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한 총재는 정 부원장,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지난 2022년 1월께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같은 해 3∼4월 통일교 단체 자금 1억4400만 원을 국민의힘 소속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있다. 이들은 그해 7월께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받는다. 한 총재와 정 부원장에게는 같은해 10월께 자신들의 카지노 원정도박과 관련한 수사 정보를 얻고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적용됐다.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7월 네팔 국회의원에게 선거자금 10만 달러를, 세네갈 대통령에 선거자금 50만 달러를 각각 제공한 혐의도 적시됐다. right@newspim.com 2026-07-10 12:1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