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진행한 내부 강연에서 "핵무기 포기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13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탈북자 출신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안 소장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 6일 함경남도 함흥시와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지방당 간부를 대상으로 하는 회의를 열었다. 조선노동당 지방조직의 부장급 200여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중앙선전선동부 부부장이 2시간 가량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와 대응책에 대한 비공개 강의를 진행했다.
안 소장이 회의 참석자의 증언이라고 밝힌 내용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인민의 피와 땀으로 만든 핵무기를 포기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핵은 세계 평화와 안전에 기여한다는 사명으로 만들어졌다"며 "비핵화는 핵 보유국 지위를 얻어 국제적 기준을 준수해 진행될 것"이라 했다.
신문은 "핵 비확산을 약속하는 대신 핵군축 교섭에 나서겠다는 생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대북 경제제재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북한 당국은 "북한을 붕괴시키려는 미국의 적대시 정책에 변화는 없다"며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자력갱생만이 살아남는 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 간부들이 솔선해 경제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모색하라고 했다.
북한 측은 중국이나 러시아 등 우호국과의 관계강화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개선에 필요한 자재를 수입하기 위해 무역을 활발히 해야한다는 것이다. 북한 측은 지방당 간부들에게 "인민경제 계획 수행을 게을리하면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야할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고도 경고했다.
비가 오는 중에도 평안만도 양덕군에 있는 온천 지구를 시찰하는 김정은 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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