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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경상좌수영성 북쪽 성벽 잔존 및 축조수법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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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 시립박물관 문화재조사팀은 좌수영성(부산시 기념물 제8호) 북문지 동쪽 정비사업부지 내 입회조사에서 확인된 추정 성벽을 지난 2월 18일부터 3월 7일까지 수영구청의 의뢰를 받아 시굴조사를 실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좌수영성은 낙동강을 경계로 그 동쪽 경상좌도의 수군을 관할하는 수군절도사영의 성이다. 원래 조선시대 동래 부산포에 있었으나 1406년에 울산 개운포로 옮겨 갔고, 1534년에서 1544년 사이에 동래 해운포(현재의 수영동)로 옮겼다.

부산시 기념물 제8호인 좌수영성지 북쪽 성벽 자른면 모습 [사진=부산시] 2019.3.14.

이후 1636년 해운포 선창의 입구가 좁고 선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감만포로 이설했으나 위치가 왜관과 가까워 군사기밀 누설의 위험으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받아 1652년 다시 현재 위치로 돌아왔다. 이때 자리잡은 현재의 수영성이 1895년 군제개혁 전까지 243년간 사용된 성이다.

시굴조사 결과, 좌수영성은 성 외벽은 돌로 쌓고 내부는 흙으로 채운 이른바 내탁식(內托式) 성벽임이 확인되었다.

가로·세로 1~1.5m 정도 크기의 돌로 외벽을 쌓고 그 안쪽으로는 가로·세로 20~30cm 크기의 돌로 뒷부분을 2~3m 정도 너비로 채운 뒤 6~7m 너비로 흙을 다져 8~9m 규모의 성벽을 만든 구조이다.

외벽은 부분적으로 수리의 흔적도 보여 좌수영의 감만포로 옮겼다가 다시 돌아온 내력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조사구역에서는 주로 16세기에서 19세기 전반에 이르는 백자편, 기와편 등의 유물이 다수 출토되었다. 이는 문헌의 좌수영성 운영 시기와 일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물 가운데 그릇 안쪽 4군데에 태토(그릇을 만드는 흙)받침이 남아 있는 양질의 백자편이 수습되었는데, 굽 측면에 '梁山上(양산상)'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는 것이 주목된다.

16세기 백자의 특징을 보이는 이 유물은 분원(分院 : 왕실이나 중앙관청에 사용할 백자생산을 담당하던 사옹원 소속의 가마)에서 만든 상품 백자를 양산지역 가마에서 모방하여 수영 또는 관청에 공납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지역 출토 분청사기 중 양산장흥고(梁山長興庫: 장흥고는 조선시대 궁중에서 사용하는 물품을 조달·관리하던 관청 이름)가 적힌 사발은 조사된 적이 있으나 백자의 경우는 부산지역에서 처음 출토된 유물로서 당시 백자의 제작과 유통관계를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시굴조사는 지금까지 조사사례가 부족해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던 좌수영성의 성벽 축조수법을 확인, 차후 이 지역에 대한 복원정비의 기초가 되는 고고학적 자료를 확보했다는 데서 그 의의가 크다”며 “학술자문회의에서 향후 외벽의 축조수법을 확인하는 추가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된 만큼 앞으로 수영구청과 긴밀히 협의하여 정비구간을 중심으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dh40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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