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대화중단 가능성 언급에 대해 "북한과 협상을 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핵-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15일(헌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워싱턴 국무부에서 기자들로부터 최 부상의 주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난 밤 최 부상의 발언을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최 부상이 협상이 확실히 계속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덧붙였다.
최 부상의 발언으로 북한의 대미압박 수위는 높아졌지만,폼페이오의 반응은 북미 고위급 협상의 문을 열어두고 북미간 긴장의 심화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약속한 내용을 드러내며 북한이 이같은 약속을 지키길 바라고 있다는 입장도 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결렬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이미 밝힌 것과 같이 북한의 제안은 그들이 대가로 요구한 것을 고려하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는 최 부상이 자신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비타협적 요구'를 했다고 말한 내용에 대해 "틀렸다"며 "나는 하노이 정상회담장에 있었고 나와 김영철의 관계는 전문적인 것이며 우리는 세부적인 대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와 국제사회의 제재의 요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며 "미사일과 무기 시스템, 전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이 그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나 '빅딜' 등 미국측의 요구사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과 폼페이오 장관이 적대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최 부상의 주장에 대해 “부정확하다”고 반박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밖에 북한의 주장과 관련, 한국의 카운터파트와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이 지칭한 카운터파트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만 최 부상의 주장에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기 전에 “정부 내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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