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차례 동안 한번도 측정 안해 '뒷북' 논란..부산과 대조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대기정책과 업무 협조키로
"불꽃축제, 서울시 대기질 영향 면밀히 검토하겠다"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서울시가 올해부터 여의도 ‘불꽃축제’에 따른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기로 했다. 다만 같은 불꽃축제를 개최하는 부산시가 2011년부터 해마다 대기질을 측정한 것과 비교하면 '뒷북행정'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신용승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21일 뉴스핌과 통화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들, 시민들의 관심이 커졌으니 올해부터는 불꽃축제 (전후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서 서울시 대기질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올해부터 면밀하게 검토하겠다"며 "서울시 대기정책과와 협의한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2000년부터 매년 10월 한화 주최로 여의도에서 개최되고 있다. 서울시는 한화에 불꽃축제 허가 승인을 내주고, 후원 방식으로 장소 및 소방시설, 경찰청과 협력해 경찰력 등을 제공한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모두 16차례에 진행하는 동안 서울시는 단 한 번도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6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개최한 2018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형형색색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한화가 지난 2000년 처음 시작,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한 대표적인 사회공헌행사로, 올해는 '꿈꾸는 달(The Dreaming Moon)'을 주제로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꿈꾸던 어린아이가 어른이 되며 잊고 지내던 꿈을 되찾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2018.10.06 yooksa@newspim.com |
폭죽이 터질 때는 통상 초미세먼지를 구성하는 물질인 칼륨과 금속성분 등이 발생한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6일 최근 미세먼지 고농도 원인분석 브리핑에서 "중국 베이징과 선양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서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됐다. 그러면서 특히 2월19일 중국 정월대보름인 ‘원소절’에 진행된 폭죽놀이 행사로 스트론튬, 마그네슘 등 폭죽 연소산물이 서울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의 폭죽놀이 행사에 따른 서울시 미세먼지 농도 영향은 분석했지만, 정작 서울시세계불꽃축제의 미세먼지 영향에는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셈이다.
이와 관련해 신용승 원장은 "(미세먼지 농도 측정을 안한 이유는) 통상 10월에 불꽃축제가 열리는데 대체적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거의 안나타나는 청정한 시기"라며 "고농도 발생에 기여할 가능성이 별로 없어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신 원장은 중국 폭죽놀이 영향에 대해서도 "중국에서 넘어오는 화약성분을 측정한 것은 중국 폭죽이 고농도에 미칠 것이라는 전제로 한 건은 아니고 중국에서 대기오염물질이 넘어오는 것을 화학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절차였다"며 "중국 폭죽 때문에 우리나라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높아졌다, 농도에 영향을 미친다라는 분석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매년 11월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불꽃축제를 진행하는 부산시의 경우에는 2011년부터 불꽃축제 당일과 전날, 다음달까지 3일에 걸쳐 ‘부산불꽃축제 실시에 따른 대기질 조사’를 하고 있다.
신 원장은 "면밀하고 촘촘하게 (미세먼지) 관리를 하겠다는 의지로 올해부터는 측정을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지난 13일 미세먼지를 사회재난으로 정의하는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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