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재무구조 개선'아시아나항공, 감사의견 '한정' 받은 이유는

기사입력 : 2019년03월22일 11:09

최종수정 : 2019년03월23일 10:57

625.0% 업계 대비 높은 부채비율 발목... 대한항공의 7.5배 육박
채권 등 투자자 유치 위한 손익계산서VS충당금 의견 갈려
항공기 운용리스 자산화부채로... 변경된 회계제도 '설상가상'
아시아나항공 "회계처리 차이... 충당금 추가 설정 후 재감사"

[서울=뉴스핌] 김민경 김민수 김형락 기자 = 지난해 영구채 발행, 계열사 상장 등으로 부채상환에 나선  아시아나항공이 회계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재무구조 개선 성과를 잇따라 발표한 아시아나항공이라 시장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삼일회계법인은 22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한정' 감사의견을 내면서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운용리스항공기의 정비의무와 관련한 충당부채 ▲마일리지이연수익의 인식 및 측정 ▲손상징후가 발생한 유·무형자산의 회수가능액 및 당기 중 취득한 관계기업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에어부산의 연결대상 포함여부 및 연결재무정보와 관련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 증거(자료)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계속기업불확실성이란 회사가 1년 동안 버텨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재무제표에 기재된 숫자들은 기업들이 계속 영업을 지속한다는 것을 전제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해온 부분이 많은데 부채 비율이 높아지면서 회계법인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다른 회계업계 관계자 역시 "마일리지 이연수익과 비용 등을 재무제표에 제대로 반영했는지 회계법인과 이견이 있었던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은 영구채나 ABS 등 자금 조달이 시급한데 이를 위해서는 손익계산서를 조금이라도 더 좋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외감법 강화 등으로 회계법인이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요구하면서 한정 의견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부터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경영정상화와 자구계획을 실행해 왔다. 그 일환으로 씨제이대한통운 지분 1566억원 어치를 처분했다. 4180억원 규모의 토지와 건물도 매각했다.

금융사채도 발행했다. 지난해 4월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으며 최근 1500억원 규모의 30년 만기 영구채 발행을 결정했다. 이밖에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등 계열사를 잇따라 상장시키면서 자금 확보 통로를 마련, 차입금 규모를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떨어뜨리는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종업계 대비 여전히 차입금 비율은 높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말 유동부채 규모는 3조2794억원으로 유동자산(1조4268억원)을 1조8525억원 상회한다. 부채비율은 625.0%로 대한항공 82.20%보다 7.5배 가량 높다.

여기에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K-IFRS)이 도입되면서 항공기 리스에 대한 회계처리 방법이 변경, 부채비율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보유 항공기의 60% 가량을 운용리스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어 추후 지급해야 하는 미래 리스료가 3조원 수준에 달한다. 기존에는 달달이 사용료만 지불했던 것을 자산화 부채로 회계처리, 자본과 부채를 비교하는 부채비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것.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과거 부채를 끌어들여 비행기 기체를 무리하게 도입한 것과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 등이 겹치면서 부채비율이 타사 대비 높은 상태였다"며 "여기에 올해부터 항공기 운용리스에 대한 회계처리 방법이 변경되면서 이미 부채비율이 높은 아시아나항공이 영향을 크게 받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회계업계 관계자 역시 "최근 위험성이 높은 매출채권 담보 ABS(자산담보부채권)도 잇따라 발행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부채 비율이 시장에서 통상적으로 허용하는 수준을 넘어서면서 자구책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 2018년 잠정실적(연결기준) [자료=아시아나항공,금융감독원]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해서 "회사의 영업 능력이나 현금 흐름과 무관한 회계적 처리상의 차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회계 감사법인의 의견을 받아들여 당기(2018년)에 충당금을 추가 설정할 경우 2019년 이후에는 회계적 부담과 재무적 변동성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른 시일 내 재감사를 신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