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청와대·감사원

속보

더보기

[뉴스핌 시론] ‘주주 혁명’ 불지핀 국민연금…정치적 중립성 확보가 숙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황남준 논설실장 = 국민연금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경영권을 박탈했다.

27일 대한항공 정기주총에서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안이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 주주들이 주권을 행사해 대기업 총수의 경영권을 박탈한 국내 첫 사례다.

이에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6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고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했다. 조양호 회장이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 침해 이력이 있다고 판단해 반대를 결정했다. 여기에 외국 및 국내 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가 가세했다.

조 회장은 이로써 1999년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에 한진그룹의 핵심기업인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잃게 됐다.

 ◆ 국민연금 캐스팅 보트… 외국 기관투자가·소액주주 연합세력

과반을 훨씬 넘는 지지를 받고도 연임안이 부결된 것은 대한항공이 정관상 이사 선·해임을 특별결의사항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특별결의사항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이 적용된다. 1999년 'IMF 외환위기' 직후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정관을 변경해 이사 선임·해임안을 일반결의사항에서 특별결의사항으로 바꿨다. 이 조치가 20년 뒤 조 회장 사내이사 연임에 발목을 잡은 셈이다.

결국 지난 26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의가 조 회장 연임 반대 결정을 내린 것이 결국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 11.56%를 보유해 조 회장 일가와 특수관계인(33.35%)에 이은 2대 주주다.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은 약 24%, 소액주주의 지분은 56%에 달한 것으로 집계된다. 국민연금이 조 회장 사내이사 연임 반대안을 주도하고 여기에 외국기관투자가, 소액주주들이 힘을 합친 결과다.

 ◆ ‘오너 리스크’와 ‘주주 행동주의’ 확산의 결합

조 회장은 주주들의 투표로 물러난 사상 첫 그룹 총수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수탁자 책임원칙)는 2017년 말 제정됐고, 국민연금은 이듬해 7월 말 이를 도입했다. 조 회장 일가의 각종 일탈 행위는 소비자와 주주들에게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쳤다.

현재 조 회장은 납품 통행세 등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또 부인과 세 남매는 '땅콩 회항', '물컵 갑질', '부정대학편입', '공사현장 업무방해' 등의 사건으로 회사 이미지와 주가 등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오너 리스크’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특히 국민연금이 일찌감치 기업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서한을 가장 많이 발송한 기업이다. 다시말해 국민연금의 ‘요주의’ 중점 관리기업이었다.

지난 2015년 1월 '땅콩 회항' 사건, 2017년 4월 대한항공 본사 경찰 압수수색, 지난해 4월 협력업체 직원 폭행 관련 경찰 조사 국면에서 비공개 서한을 보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관세청과 검찰이 조 회장 일가의 밀수 혐의 등을 조사하자 경영진 면담 요청을 위한 공개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이 주식 보유 기업에 공개서한을 발송해 주주권을 행사한 것도 대한항공이 첫 번째였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주주 행동주의’에 한층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 행동주의란 주주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활동으로 지난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채택과 맞물려 엄청난 폭발력을 가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런 흐름 속에 토종 행동주의 펀드 KCGI가 지난해 11월 등장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전횡에 주주로서 제동을 걸기 시작하면서 주주 행동주의가 큰 흐름을 형성해 가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와 주주 행동주의의 확산에 대응해 SK와 오리온 등 일부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대한항공 사태를 계기로 주주 행동주의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독립성과 전문성 낮은 국민연금…과도한 기업경영 간섭 가능성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을 타킷으로 삼아 대주주의 전횡을 저지하고 기업가치 훼손을 막아 국민들의 노후자금을 안전하게 지키겠다는 명분을 내걸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주식시장에서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문제는 국민연금이 과연 독립성과 전문성을 가지고 기업 가치를 지킬 수 있는가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많다는 점이다. 국민연금은 시가총액의 7%에 달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SK, 현대차 등 5% 이상 지분을 가진 기업이 무려 290여 개에 달한다. 국민연금이 이런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데 정부는 지난해 국민연금에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서 정작 중요한 지배구조는 그대로 두었다.

국민연금의 독립성이 확보되지 않은 채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가 확대되면 정치적 논란은 더욱 확대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래서 정부는 정치색을 띠고 기업의 경영간섭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상위 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맡고 위원 20명 중 5명이 현직 장·차관이다. 국민연금을 총괄 경영하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당연직으로 정치권에서 날아온다. 이런 구조로는 국민연금이 정치적 편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네덜란드 ABP, 캐나다 CPPIB, 일본 GPIF 등 대표적인 해외 연기금들은 외부 자산운용사에 의결권 행사를 맡기고 오직 수익률에 집중하거나 의결권 행사는 물론 투자마저도 외부 전문기관에 맡기는 구조다. 그만큼 연기금은 노후 자금 관리라는 설립 목적에 최적화돼 있다.

wnj77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년 의대 490명 더 뽑는다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2027학년도 의과대학 모집 정원이 3548명으로 늘면서 전년보다 490명이 증원된다. 이에 따라 의대 합격선 하락과 재수 이상 'N수생' 증가, 상위권 자연계 입시 재편 등 입시 지형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열린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에 따르면 2027학년도 의대 정원이 현행 3058명에서 490명 늘린 3548명으로 확정됐다. 2028·2029학년도에는 613명, 2030·2031학년도에는 813명씩 증원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부가 2027∼2031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오늘 확정한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오후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제7차 회의를 열고 의대 정원 규모를 논의한 뒤 브리핑을 진행해 2027∼2031학년도 의사인력 양성 규모와 교육현장 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의과대학 모습. 2026.02.10 mironj19@newspim.com 2027학년도 증원분 490명은 비서울권 32개 의대를 중심으로 모두 지역의사제 전형으로 선발되며 해당 지역 중·고교 이력 등을 갖춘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구조다. 입시업계는 이번 정원 확대가 '지역의사제' 도입과 맞물려 여러 학년에 걸쳐 입시 전반을 흔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증원은 현 고3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향후 5개 학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합격선 하락이 예상된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로 합격선 컷이 약 0.3등급 낮아졌으며, 이번 증원도 최소 0.1등급가량 하락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당시 지역권 대학의 경우 내신 4.7등급대까지 합격선이 내려오기도 했다. 합격선 하락은 상위권 학생들의 '반수'와 'N수생'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문턱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가 생기면 최상위권은 물론 중위권대 학생까지도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망했다. 특히 2027학년도 입시가 현행 9등급제 내신·수능 체제의 마지막 해라는 점에서 이미 내신이 확정된 상위권 재학생들이 반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역의사제 도입은 중·고교 진학 선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전형 대상 지역의 고교에 진학해야 지원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서울·경인권 중학생 사이에서는 지방 또는 경기도 내 해당 지역 고교 진학을 고려하는 움직임이 예상된다. 또 일반 의대와 지역의사제 전형 간 합격선 차이도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원 단계부터 일반 의대를 우선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동일 학생이 두 전형에 합격하더라도 일반 의대를 택할 가능성이 높아 지역의사제 전형의 합격선은 다소 낮게 형성되고 중도 탈락률도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형 구조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490명 증원 인원 전체가 일반 지원자에게 해당되지는 않으며 지역인재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눠 보면 실제 전국 지원자에게 영향을 주는 증원 규모는 약 200명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3년간 입시에서 모집 인원 변동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전형은 수시 교과전형, 특히 지역인재전형이었다"며 "이번 증원에서도 교과 중심 지역인재전형의 모집 인원 증가 폭이 전체 입시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eng0@newspim.com 2026-02-10 19:32
사진
알파벳 '100년물' 채권에 뭉칫돈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발행한 '100년 만기' 채권이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100년 뒤에나 원금을 돌려받는 초장기 채권임에도 불구하고, 알파벳의 재무 건전성과 AI 패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확인됐다는 평가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알파벳이 영국 파운드화로 발행한 8억5000만 파운드(약 1조6900억 원) 규모의 100년 만기 채권에 무려 57억5000만 파운드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알파벳은 3년물부터 100년물까지 총 5개 트랜치(만기 구조)로 채권을 발행했는데, 그중 100년물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CAPEX) 규모를 1850억 달러로 잡고 AI 지배력 강화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전날 미국 시장에서도 20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강력한 수요 덕분에 발행 금리는 당초 예상보다 낮게 책정됐다. 또한 스위스 프랑 채권 시장에서도 3년에서 25년 만기 사이의 5개 트랜치 발행을 계획하며 전방위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다. 100년 만기 채권은 국가나 기업의 신용도가 극도로 높지 않으면 발행하기 어려운 '희귀 아이템'이다. 기술 기업 중에서는 닷컴버블 당시 IBM과 1997년 모토롤라가 발행한 사례가 있으며, 그 외에는 코카콜라, 월트디즈니, 노퍽서던 등 전통적인 우량 기업들이 발행한 바 있다. 기술 기업이 100년물을 발행한 것은 모토롤라 이후 약 30년 만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구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2.11 mj72284@newspim.com ◆ "알파벳엔 '신의 한 수', 투자자에겐 '미묘한 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초장기채 발행이 알파벳 입장에서는 매우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얼렌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브루노 슈넬러 매니징 파트너는 "이번 채권 발행은 알파벳 입장에서 영리한 부채 관리"라며 "현재 금리 수준이 합리적이고 인플레이션이 장기 목표치 근처에서 유지된다면 알파벳과 같은 기업에 초장기 조달은 매우 타당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알파벳의 견고한 재무제표와 현금 창출 능력, 시장 접근성을 고려할 때 100년 만기 채권을 신뢰성 있게 발행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 몇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장기채는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성(듀레이션 리스크)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HSBC은행의 이송진 유럽·미국 크레딧 전략가는 "AI 산업 자체는 100년 뒤에도 존재하겠지만, 생태계가 5년 뒤에 어떤 모습일지조차 예측하기 어렵다"며 "기업 간 상대적인 서열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금리 상승기에는 초장기채의 가격이 급락할 위험이 있다. 지난 2020년 오스트리아가 표면금리 0.85%로 발행한 100년 만기 국채는 이후 금리가 오르면서 현재 액면가의 30%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두고 슈넬러 파트너 역시 "투자자 입장에서 이 채권의 매력은 훨씬 미묘하고 복잡한 문제"라고 했다. mj72284@newspim.com 2026-02-11 01: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