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목욕탕화가 겸 미모의 모델로 주목 받아온 일본 미대생의 정체가 '그림도둑'으로 드러났다. 그를 신제품 홍보 이벤트에 기용했던 대기업은 충격에 빠졌다.
다이쇼제약은 29일 공식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탄산음료 홍보를 위한 메인이벤트에 기용했던 카츠미 마이(24)의 작품을 어떤 형태로든 사용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카츠미 마이 [사진=유튜브 캡처] |
다이쇼제약은 "전날 자사 탄산음료 라이진(RAIZIN)의 홍보이벤트로 라이브페인팅을 선보였다. 카츠미 마이 작가가 그린 호랑이 그림이 힘찬 화풍으로 주목 받았으나, 실은 몇 해 전 다른 작가의 작품을 베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작으로 판명된 카츠미 마이 씨의 그림을 우리 공식 트위터에 리트윗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소동의 전말은 대략 이렇다. 도쿄미대 1학년이자 목욕탕화가, 모델로 1인 3역을 소화하며 주목 받은 카츠미 마이는 유명세에 힘입어 다이쇼제약의 '라이진' 광고영상과 홍보이벤트에 기용됐다. 즉흥적으로 붓을 놀려 완성한 그의 호랑이 그림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으나, 자신의 작품을 베낀 것이라는 트위터리안이 나타나면서 시선이 집중됐다.
이 트위터리안은 카츠미 마이가 그림을 베낀 증거로 자신의 작품 속 호랑이의 주요 라인을 따 트위터에 올렸다. 이 선은 카츠미 마이가 그린 문제의 그림 속 라인과 정확히 일치했다.
결국 카츠미 마이도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렸다. 다만 "제 그림이 다른 작품과 닮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우선 폐를 끼쳐 죄송하다. 다시는 같은 지적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며 도작을 시원하게 인정하지는 않았다.
한 트위터리안은 그의 사과문에 대해 "사과가 아닌 변명이다. 재능은 있을 지 몰라도 인격적으로 결함이 있는 사람"이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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