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범죄조직으로 탈색한 브라질 리우 민병대, 대통령도 '머리 지끈'" - FT

기사입력 : 2019년03월30일 10:00

최종수정 : 2019년03월30일 10:00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29일 오후 4시4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경찰의 권한 남용을 비판해온 브라질 좌파 사회주의자유당(PSOL) 소속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의 죽음으로 리우 민병대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고 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불편하게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비중있게 보도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살해당한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 마리엘리 프랑쿠의 피살 사건 항의 시위에 모인 사람들. 2018.03.17.

마리엘리 프랑쿠는 리우시를 더 공정하고 안전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부패와 경찰 폭력에 맞서 싸웠다. 마리엘리는 지난해 3월 14일 자신의 차에서 운전사 안데르손 페드로 고메즈와 함께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살해된 지 1년이 지난 이달 12일, 브라질 연방검찰과 리우시 경찰은 마리엘 프랑쿠 살해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40대 남성으로 한 명은 은퇴한 경찰이고 다른 한 명은 과거 경찰 경력이 있는 사람이다. 살인에 사용된 M16 자동소총은 연방 검찰의 물품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은 도시의 치안과 국가 청렴도를 위협했던 전현직 경찰관들이 이끄는 불법무장단체 범죄 조직과 깊은 관련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수사관들은 검거된 전현직 경찰관 2명과 청부 살인자들로 구성된 리우 민병대가 사건에 연루됐다고 보고 있다.

마리엘리에 대한 개인적인 증오 감정이 살해 동기가 됐을 수도 있으나, 많은 사람들은 마리엘리가 리우 민병대 이익에 맞섰기 때문에 살해된 것으로 추측한다.

PSOL 소속 연방 하원의원 마르셀로 프리소는 "권력 있는 자가 지시한 정치 청부 살인으로 정교한 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마리엘리 프랑크 전 의원 피살 사건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게도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육군 장교 출신의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그의 장남은 리우 민병대와 가까운 사람들과 어울렸던 적이 있다.

리우 민병대를 향한 세간의 관심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안보 계획과 그의 당선에 도움이 된 철학과도 충돌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경찰에게 범죄 용의자에 대한 반격을 가할 수 있는 더 많은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1월 취임식에서 "범인을 비호하고 경찰을 범인 취급하는 이데올로기를 당장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리우 민병대와 프랑코 피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리우데자네이루 관할 검찰 수사팀장은 "민병대는 권력의 공백이 있는 곳에서 활동한다"며 리우 민병대를 이탈리아 마피아에 비유했다.

◆ 범죄 조직의 하청업체 격으로 성장한 리우 민병대…리우데자네이루 치안 위협 

1990년대 등장한 민병대 조직은 리우 빈민가에서 활동하는 범죄조직과 맞서고자 전직 경찰관과 소방대원, 제대 군인 등이 모여 결성됐다.

민병대는 한때 리우의 지하세계에서 소수 행동대원 역할을 했으나 점점 범죄 조직의 하청업체 격으로 성장했고, 불법 거래를 눈감아주거나 청부살인을 자행하는 행위를 서슴치 않고 있다. 20여년이 지난 현재 민병대는 리우시 치안의 최대 위협이 되고 있으며 정치인까지 가세해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지난 2008년 민병대 조직 합법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여론조사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 시민들은 폭력적인 마약 범죄조직 보다 민병대를 더 두려워 한다.

우비라탄 안젤로 전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서장은 "그들은 경찰이 사는 곳에는 범죄가 들어설 수 없다고 말하면서 지역 사업과 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했으며 대체 교통수단과 다른 모든 것들까지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리우 민병대의 가장 수익성 있는 사업은 부동산이다. 수사관들은 도시에서 발생하는 모든 재산 거래의 5~10% 금액이 지역 민병대로 전달된다는 문서를 발견했다. 민병대는 토지 몰수나 부정 할당과 같은 사업에도 관여하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사진= 로이터 뉴스핌]

2017년 브라질에서는 6만3895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20년동안 살인 사건 증가율은 약 50%에 달한다. 리우시 범죄 우려가 높아지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는 권력을 장악할 수 있었던 주요 기반이 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폭력 사태를 정면으로 다루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선거 공약에는 경찰을 무장시켜 살인할 수 있는 더 많은 권한을 주겠다는 것이 포함됐다.

실제로 올해 1월 보우소나루 취임 이후 경찰의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리우시 빈민가에서 발생한 마약상 진압 과정에서 최소 13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9명은 투항 과정에서 처형됐다.

과거에도 브라질에서는 경찰에 의한 살인이 만연했다. 브라질 공안연구소의 통계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경찰관에게 숨진 피해자의 수는 2014년 580명, 2017년에는 1000명을 넘어섰다. 2008~2017년 발생한 경찰의 살인 사건을 모두 합하면 7500건이 넘는다.

지난 12일 마리엘리 프랑코 암살 용의자가 체포돼 연방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으나 일각에서는 리우 민병대와 연방 경찰과의 관련성으로 살인 사건 조사가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라울 융만 공안 장관은 "누가 살인을 지시했는지 알아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면서 "지금껏 가려져 있던 범행과 정치 부패의 사악한 동맹 관계를 끊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ihyeonm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