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리비아에서 통합정부군(GNA)과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한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의 교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7일(현지시간) 리비아 군벌에 군사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과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의 같은 날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리폴리 인근에서 벌어지는 교전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히면서 교전을 종식할 대화를 촉구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우리는 칼리파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군벌의 군사 공격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트리폴리 인근에서 벌어지는 군사 공격을 즉각적으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리비아 사태에 군사적인 해결책은 없다"며 "정치적 해결책만이 국가(리비아)를 통일하고 모든 리비아 국민에게 안보와 안정, 번영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 시민혁명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 정권이 무너진 이후 무장세력이 난립하면서 리비아에서는 8년 째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트리폴리를 비롯한 리비아 서부 지역은 유엔의 지원을 받는 GNA가 동부 지역은 하프타르 사령관이 이끄는 LNA가 점령한 상태다.
LNA는 지난주 수도 장악을 선언하며, 트리폴리로 진격했다. LNA는 지난 5일 트리폴리 남부 외각 지역에 도달했으며 국제공항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반면 정부 측은 LNA의 이 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리비아통합정부 보건부는 교전이 시작된 이후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다만 사망자 중 몇 명의 민간인이 포함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LNA 측은 14명의 병력이 사망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한편 미군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리비아에서 일시적으로 자국 병력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철수 병력의 정확한 숫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리비아 벵가지에서 서부 수도 트리폴리로 향하는 리비아국민군(LNA) 군사들 2019.04.07.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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