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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난 고조, 중국 연내 1~2차례 지준율 인하, 금리통합 개혁 가속 전망

기사입력 : 2019년04월11일 16:40

최종수정 : 2020년04월20일 10:36

4월 단행 필요성 낮지만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 높아
인민은행, 유동성 문제 본질인 금리제도 개혁 박차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지급준비율 인하를 둘러싸고 중국 자본시장과 인민은행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이후 시장에 퍼진 지준율 인하 소문에 대해 인민은행은 '가짜뉴스'라고 못을 박았지만, 시장의 기대감과 지준율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오히려 높아지는 분위기다. 거듭되는 유동성 문제에 인민은행이 본질적인 해결책인 금리 제도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소 가라앉는 듯했던 지준율 인하 가능성에 다시 불을 지핀 것은 10일 오전 배포된 한 중국 매체의 보도다. 해당 매체는 중국 유명 금융사인 중신젠터우(中信建投)의 애널리스트 발언을 인용해 앞으로 5거래일 내에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준율 인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된 상황에서 유력 증권사 관계자가 상당히 구체적인 일자를 지목하면서 이 보도는 중국 자본시장에서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중신젠터우는 해당 매체가 언급한 애널리스트가 자사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 사건은 지준율 인하에 대한 중국 시장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잘 보여주고 있다.

[사진 = 신화사] 중국 인민은행.

 ◆ 4월 지준율 인하설 이유있는 확산, 이번 달  중순 유동성 고비 

지난 3월 29일 저녁 중국의 대표 SNS인 웨이신에는 관영 통신사인 신화사 기자를 사칭한 누군가가 유포한 '4월 1일 인민은행 지준율 인하' 소식이 삽시간에 퍼졌다. 이 소식이 시장을 자극할 것을 우려한 인민은행은 즉각 홈페이지를 통해 '4월 1일부터 금융기관의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는 소식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동시에 공안에 가짜 뉴스를 유포한 사람을 찾도록 의뢰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의 칼 같은 단호함에도 시장에서 지준율 인하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시장이 지준율 인하를 '갈망'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이 굳이 '4월 1일 지준율 인하설은 가짜'라고 구체적인 날짜를 못 박은 것도, 1일 이후 언젠가 단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올 정도다. 

시장에서는 4월 중순 이후 유동성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자금 수요 증가에 유동성이 부족해질 수 있어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로 자금 수혈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는 것.

우선 4월은 전통적으로 각종 세금 납부가 집중되는 시기다. 최근 5년간의 자료를 보면, 4월 한 달 동안 중국 정부의 세수 수입은 1억3500만 위안에 달했다. 특히, 18일을 전후로 세금 납부 기일이 집중돼있어 다음주 시장의 자금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음으론 대규모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의 만기가 4월에 도래한다는 점이 유동성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번 달에 예정된 MLF 만기 규모는 3675억 위안이다. 만기 도래 시점은 17일이다. 세금 납부로 자금 수요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과 정확히 겹친다.

지방정부 채권 발행도 4월 중순에 몰려있다. 지방정부가 채권을 발행하면 시중 유동성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준율 인하 필요성에 대한 찬반론 양측 모두에서 인민은행이 선제적인 유동성 공급 조치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연내 지준율 1~2차례 인하 가능성 높아, 금리통합 정책 가속화 

앞으로 일주일 시장은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예의주시하게 될 것이다. 지준율 인하설의 진위도 다음 주면 밝혀지게 된다.

현재로선 4월 지준율 인하 가능성과 필요성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중국 전문가들이 다소 많아 보인다. 올해 추가 지준율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4월은 아니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유동성 공급을 위해 인민은행이 지준율 말고도 사용할 도구가 많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중궈정취안바오는(中國證券報)는 인민은행이 역RP에 MLF 추가 공급 혹은 역RP에 맞춤형 중기유동성지원창구(TMLF)를 추가하는 '세트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혹은 이 두 가지 방안을 모두 섞는 '종합 세트' 조치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방안은 지준율 인하만큼 확실한 유동성 공급을 기대하기 힘들고, 시장의 기대치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한계가 있다.

옌써(顔色) 베이징대학 광화관리학원 경제학과 부교수는 "연내 1~2회 지준율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그러나 4월은 가능성이 낮다"라고 밝혔다.

4월 지준율 인하 가능성을 부인한 근거는 크게 ▲ 기업 경영상황 개선 ▲ 은행 간 유동성 풍족 ▲ 국제수준으로 낮아진 지준율의 세 가지다.

옌써 부교수는 "최근 실물경제 주체인 기업의 경영 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이 각종 지표로 드러나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 전기 사용량, PMI 지수 등 모두 시장 기대치 이상이다. 여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출 정책이 더해지고 있어 굳이 지준율 인하를 단행할 필요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동성 수급 문제가 대두되지만 사실 은행 간 유동성도 여전히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5차례 걸친 지준율 인하와 올해 1월 재인하로 시장의 자금 '실탄'이 충분하게 채워졌다는 것.

수차례 지준율 인하로 중국의 지준율 수준이 국제 수준과 비슷하게 낮아졌다는 점도 지준율 인하 카드를 자주 사용하기 힘든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중국 대형은행과 중소형은행의 법정 지준율은 각각 13.5%와 11.5% 수준이다. 미국과 유럽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이들 선진 시장의 초과지준율이 중국 보다 높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하반기 인민은행 통화정책의 '포커스'는 '금리통합'

최근 불거지고 있는 지준율 인하 '소동'은 중국 금리 시장의 왜곡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인민은행이 지준율과 금리 인하로 유동성을 방출해도, 시장의 유동성이 자금이 필요한 실물경제 주체에 제대로 수혈되지 못해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이다. 

자금 수요가 높아지는 시즌마다 유동성 수급 문제가 대두되고, 최근 지준율 인하 요구까지 빗발치면서 인민은행이 금리제도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주요 경제학자들도 하반기 중국의 통화정책 '포커스'를 금리통합의 금리제도 개혁으로 꼽고 있다. 

이러한 기조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옌써 부교수는 못 박았다. 그는 하반기 통화정책의 주축은 '금리통합'으로 장차 중국 시장에서 대출 기준금리 제도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 자유화와 실질금리 인하를 위해 추진하는 금리 개혁은 중국어 표현으로 이율병궤(利率併軌)라고 한다. 현행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와 시장금리의 두 '궤도'로 움직이는 금리를 하나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2013년 7월 은행의 대출금리 자유화를 시행했지만, 실제 은행권에선 중앙은행이 정하는 대출 기준금리로 대출금리가 설정되고 있다. 은행권 대출은 대부분 국유기업과 비민영기업에게 집중되고 있어, 대다수 민간 중소기업이 자금난을 겪고 있다.

제1금융권 이용이 힘든 중국 민간 중소기업은 2·3 금융권을 통해 자금을 융통하는데, 이 시장에서는 완전히 시장 수급에 따라 금리가 정해지며 정규 은행권 금리보다 높다. 이러한 두 트랙 금리제도를 이율쌍궤제(利率雙軌制)라 부른다.

이율쌍궤제로 인해 인민은행이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어도 대다수 자금이 대형 은행에 쏠리기 때문에 실질 금리 인하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지속됐다. 이에 인민은행이 이율병궤를 통해 실질금리 인하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중국의 금리 제도와 시장 상황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언제쯤 이율병궤안이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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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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