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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난 고조, 중국 연내 1~2차례 지준율 인하, 금리통합 개혁 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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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단행 필요성 낮지만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 높아
인민은행, 유동성 문제 본질인 금리제도 개혁 박차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지급준비율 인하를 둘러싸고 중국 자본시장과 인민은행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이후 시장에 퍼진 지준율 인하 소문에 대해 인민은행은 '가짜뉴스'라고 못을 박았지만, 시장의 기대감과 지준율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오히려 높아지는 분위기다. 거듭되는 유동성 문제에 인민은행이 본질적인 해결책인 금리 제도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소 가라앉는 듯했던 지준율 인하 가능성에 다시 불을 지핀 것은 10일 오전 배포된 한 중국 매체의 보도다. 해당 매체는 중국 유명 금융사인 중신젠터우(中信建投)의 애널리스트 발언을 인용해 앞으로 5거래일 내에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준율 인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된 상황에서 유력 증권사 관계자가 상당히 구체적인 일자를 지목하면서 이 보도는 중국 자본시장에서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중신젠터우는 해당 매체가 언급한 애널리스트가 자사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 사건은 지준율 인하에 대한 중국 시장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잘 보여주고 있다.

[사진 = 신화사] 중국 인민은행.

 ◆ 4월 지준율 인하설 이유있는 확산, 이번 달  중순 유동성 고비 

지난 3월 29일 저녁 중국의 대표 SNS인 웨이신에는 관영 통신사인 신화사 기자를 사칭한 누군가가 유포한 '4월 1일 인민은행 지준율 인하' 소식이 삽시간에 퍼졌다. 이 소식이 시장을 자극할 것을 우려한 인민은행은 즉각 홈페이지를 통해 '4월 1일부터 금융기관의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는 소식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동시에 공안에 가짜 뉴스를 유포한 사람을 찾도록 의뢰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의 칼 같은 단호함에도 시장에서 지준율 인하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시장이 지준율 인하를 '갈망'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이 굳이 '4월 1일 지준율 인하설은 가짜'라고 구체적인 날짜를 못 박은 것도, 1일 이후 언젠가 단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올 정도다. 

시장에서는 4월 중순 이후 유동성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자금 수요 증가에 유동성이 부족해질 수 있어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로 자금 수혈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는 것.

우선 4월은 전통적으로 각종 세금 납부가 집중되는 시기다. 최근 5년간의 자료를 보면, 4월 한 달 동안 중국 정부의 세수 수입은 1억3500만 위안에 달했다. 특히, 18일을 전후로 세금 납부 기일이 집중돼있어 다음주 시장의 자금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음으론 대규모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의 만기가 4월에 도래한다는 점이 유동성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번 달에 예정된 MLF 만기 규모는 3675억 위안이다. 만기 도래 시점은 17일이다. 세금 납부로 자금 수요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과 정확히 겹친다.

지방정부 채권 발행도 4월 중순에 몰려있다. 지방정부가 채권을 발행하면 시중 유동성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준율 인하 필요성에 대한 찬반론 양측 모두에서 인민은행이 선제적인 유동성 공급 조치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연내 지준율 1~2차례 인하 가능성 높아, 금리통합 정책 가속화 

앞으로 일주일 시장은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예의주시하게 될 것이다. 지준율 인하설의 진위도 다음 주면 밝혀지게 된다.

현재로선 4월 지준율 인하 가능성과 필요성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중국 전문가들이 다소 많아 보인다. 올해 추가 지준율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4월은 아니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유동성 공급을 위해 인민은행이 지준율 말고도 사용할 도구가 많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중궈정취안바오는(中國證券報)는 인민은행이 역RP에 MLF 추가 공급 혹은 역RP에 맞춤형 중기유동성지원창구(TMLF)를 추가하는 '세트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혹은 이 두 가지 방안을 모두 섞는 '종합 세트' 조치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방안은 지준율 인하만큼 확실한 유동성 공급을 기대하기 힘들고, 시장의 기대치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한계가 있다.

옌써(顔色) 베이징대학 광화관리학원 경제학과 부교수는 "연내 1~2회 지준율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그러나 4월은 가능성이 낮다"라고 밝혔다.

4월 지준율 인하 가능성을 부인한 근거는 크게 ▲ 기업 경영상황 개선 ▲ 은행 간 유동성 풍족 ▲ 국제수준으로 낮아진 지준율의 세 가지다.

옌써 부교수는 "최근 실물경제 주체인 기업의 경영 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이 각종 지표로 드러나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 전기 사용량, PMI 지수 등 모두 시장 기대치 이상이다. 여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출 정책이 더해지고 있어 굳이 지준율 인하를 단행할 필요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동성 수급 문제가 대두되지만 사실 은행 간 유동성도 여전히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5차례 걸친 지준율 인하와 올해 1월 재인하로 시장의 자금 '실탄'이 충분하게 채워졌다는 것.

수차례 지준율 인하로 중국의 지준율 수준이 국제 수준과 비슷하게 낮아졌다는 점도 지준율 인하 카드를 자주 사용하기 힘든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중국 대형은행과 중소형은행의 법정 지준율은 각각 13.5%와 11.5% 수준이다. 미국과 유럽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이들 선진 시장의 초과지준율이 중국 보다 높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하반기 인민은행 통화정책의 '포커스'는 '금리통합'

최근 불거지고 있는 지준율 인하 '소동'은 중국 금리 시장의 왜곡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인민은행이 지준율과 금리 인하로 유동성을 방출해도, 시장의 유동성이 자금이 필요한 실물경제 주체에 제대로 수혈되지 못해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이다. 

자금 수요가 높아지는 시즌마다 유동성 수급 문제가 대두되고, 최근 지준율 인하 요구까지 빗발치면서 인민은행이 금리제도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주요 경제학자들도 하반기 중국의 통화정책 '포커스'를 금리통합의 금리제도 개혁으로 꼽고 있다. 

이러한 기조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옌써 부교수는 못 박았다. 그는 하반기 통화정책의 주축은 '금리통합'으로 장차 중국 시장에서 대출 기준금리 제도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 자유화와 실질금리 인하를 위해 추진하는 금리 개혁은 중국어 표현으로 이율병궤(利率併軌)라고 한다. 현행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와 시장금리의 두 '궤도'로 움직이는 금리를 하나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2013년 7월 은행의 대출금리 자유화를 시행했지만, 실제 은행권에선 중앙은행이 정하는 대출 기준금리로 대출금리가 설정되고 있다. 은행권 대출은 대부분 국유기업과 비민영기업에게 집중되고 있어, 대다수 민간 중소기업이 자금난을 겪고 있다.

제1금융권 이용이 힘든 중국 민간 중소기업은 2·3 금융권을 통해 자금을 융통하는데, 이 시장에서는 완전히 시장 수급에 따라 금리가 정해지며 정규 은행권 금리보다 높다. 이러한 두 트랙 금리제도를 이율쌍궤제(利率雙軌制)라 부른다.

이율쌍궤제로 인해 인민은행이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어도 대다수 자금이 대형 은행에 쏠리기 때문에 실질 금리 인하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지속됐다. 이에 인민은행이 이율병궤를 통해 실질금리 인하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중국의 금리 제도와 시장 상황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언제쯤 이율병궤안이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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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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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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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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