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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2시간 만난 문대통령·트럼프 대통령, 합의는 '글쎄'

기사입력 : 2019년04월12일 05:56

최종수정 : 2019년05월26일 15:13

한미 정상, 비핵화 협상 재개에만 공감대
비핵화 방안·북미회담 재개·대북 제재 등 합의 없어
문 대통령, 향후 북미 중재 외교…힘 받을지 미지수

[워싱턴DC=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2시간가량 이어진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비핵화 방안 등에 대한 뚜렷한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낮 12시 18분에서 12시 47분까지 이어진 단독 회담을 시작으로 소규모 회담(12시 49분~13시 17분), 확대회담 겸 업무 오찬 (오후 1시 18분~2시 17분) 등을 함께 했다. 

백악관 현관에서 기념 촬영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부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비핵화 협상 재개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 양 정상은 이와 함께 "한미공조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면서 일치된 비핵화 목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양 정상은 실제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제재 완화 여부, 3차 북미정상회담 시기, 비핵화 방안 등에 대해 전혀 다른 입장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북미 협상의 동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리라는 인식을 세계에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빠르게 진행하면 적합한 협상을 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굿 이너프 딜에 대해서도 사실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몰딜도 있을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빅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빅딜이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유지될 것"이라며 "더 높은 수준의 제재는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현 수준의 제재는 계속해서 유지돼야 한다. 놀라운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백악관에서 문 대통령 내외를 함께 맞았고,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 내에서 김정숙 여사와 별도 오찬을 갖는 등 의전에 신경을 쓰며 돈독한 한미 동맹을 과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북한과 미국을 이어가는 정상 외교를 펼칠 뜻을 밝힌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3차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구체적인 방안들에 관해 아주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추진했던 비핵화 방안에 대한 중재안 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하지 않으면서 이같은 문 대통령의 중재 외교가 힘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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