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국민 만화 '루팡3세'(ルパン三世)의 원작자 '몽키 펀치'가 별세했다고 17일 NHK가 전했다.
루팡3세 애니메이션 제작회사에 따르면 몽키 펀치는 지난 11일 폐렴으로 사망했다. 향년 81세로, 본명은 가토 가즈히코(加藤 一彦)다.
만화가 몽키 펀치 [사진=NHK] |
몽키 펀치는 홋카이도(北海道)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도쿄(東京)로 상경, 아르바이트로 출판사에 근무하면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1965년 만화가로 데뷔했으며, 2년 뒤인 1967년 주간만화잡지에 '루팡3세' 연재를 시작하면서 인기 만화가로 자리매김했다.
루팡3세는 아르센 뤼팽의 후손임을 자처하는 괴도 루팡3세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이다. 미국 만화의 영향을 받은 화풍과 작품 특유의 이국적인 정서로 화제가 됐으며,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일본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주인공 외에도 루팡의 동료인 지겐 다이스케(次元大介), 이시카와 고에몬(石川五ェ門), 라이벌인 제니가타(銭形) 경부, 여성 캐릭터인 미네 후지코(峰不二子)도 인기 캐릭터로 꼽히며, 1971년 TV애니메이션 방영 이후 현재까지도 TV·영화 시리즈가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실사 영화와 뮤지컬도 제작됐다.
몽키 펀치는 컴퓨터 기술을 활용한 만화 제작에도 관심이 많아 2003년 66세의 나이로 도쿄공과(東京工科)대학 대학원에 입학, 2005년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후진양성에서 힘써 오테마에(大手前)대학, 도쿄공과대학에서 교수로도 활동했다.
'루팡3세' 영화 시리즈 중 하나인 '루팡3세VS복제인간'의 한 장면. 붉은 자켓을 입은 캐릭터가 주인공인 루팡3세, 뒤에 탄 캐릭터가 루팡3세의 동료인 지겐 다이스케(次元大介)다. [사진=몽키펀치©TM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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