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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황교안, 박근혜 살렸던 천막당사 다시 펼칠 듯

기사입력 : 2019년04월24일 05:47

최종수정 : 2019년04월24일 05:47

황교안 “청와대 앞 천막을 쳐야 한다면 하겠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 상징, 2004년 천막당사 재연
‘양날의 검’ 성과 못 거두면 리더십에 상처 날 수도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자유한국당이 여야 4당의 선거법 및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위한 당 내 추인을 받은 지난 23일, 하루에만 3차례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하며 강력 투쟁에 나섰다.

한국당은 국회 사법개혁특위와 정치개혁특위에서 실제 패스트트랙 지정 안건이 처리될 오는 25일을 총력 투쟁 디데이(D-day)로 잡고 총궐기를 위한 예열 작업을 마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부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당 의원들이 23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패스트트랙 관련 긴급 비상의원총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19.04.23 pangbin@newspim.com

◆ 황교안 “청와대 앞 천막을 쳐야 한다면 하겠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소속의원들을 3차례 모으며 당 내 결집에 나섰다. 거듭된 반대 메시지 전달에도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한국당을 ‘패싱’하자, 4월 국회를 전면 보이콧하고 장외 투쟁에 나서겠다고 으름장도 놨다.

정치권에선 황 대표가 취임 후 첫 시험대에 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감안한 듯,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히며 ‘천막당사’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황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국민과 함께 싸워 나가야 한다. 왜 싸워야 하는지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국민들에게 정확히 알리고 동의와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나부터 선봉에 서겠다. 거리에 나서야 한다면 나설 것이고 청와대 앞에 천막을 쳐야한다면 하겠다. 일치단결해 싸워 이기자”고 호소했다.

그는 쉰 목소리로 "목숨을 걸고 끝까지 투쟁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한국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현직 의원도 아닌 황 대표가 과연 100여명이 넘는 소속의원들을 이끌고 강력한 여당과 맞설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번에 확실한 전투력을 보여주면 내년 총선은 단일대오가 가능해진다. 싸워야 할 시기고 대의명분도 확실하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 세번째부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의원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패스트트랙 저지 및 의회주의 파괴 규탄 관련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4.23 pangbin@newspim.com

◆ 야당 끝장 투쟁의 상징...‘선거의 여왕’ 박근혜 탄생시킨 2004년 천막당사 재연될까

천막당사는 별로 힘이 없는 야당이 벼랑 끝에 선 심정이라는 점을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마지막 카드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는 속담처럼 따뜻한 국회와 의원회관을 떠나 풍찬노숙을 하며 전하고자 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강조할 수 있다.

특히 한국당에게 천막당사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지난 2004년 당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과 2002년 대선 불법정치자금, 이른바 ‘차떼기’ 사태로 최대 위기를 맞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당사를 매각하고 천막당사라는 카드를 꺼낸 것.

천막당사에서 생활하며 여론의 동정론을 얻는데 성공한 한나라당은 참패를 예상했던 17대 총선에서 121석을 얻으며 기사회생했다. 누구도 예상 못한 대반전이었다. 그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선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앞줄 오른쪽)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19.04.20 leehs@newspim.com

◆ ‘양날의 검’ 천막당사...성과 못 거두면 지도부 리더십에 '상처'

정치적 파급력이 큰 만큼 천막당사는 성공하지 못할 경우 후폭풍도 적지 않다. 특히 천막당사를 주도한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게는 성과가 없을 경우 리더십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천막당사는 자리를 깔 때가 아니라 거둘 때를 정하는 게 훨씬 어렵다"며 "성과 없이 물러나거나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면 당 지지율이나 지도부 평가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과거 박 전 대통령은 총선서 121석을 얻으며 다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최근에는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천막당사까지는 아니었지만 드루킹 특검 도입을 주장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에 돌입하기도 했다. 그 결과, 김 전 원내대표는 특검을 관철시켰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첫 의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이 매우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이다. 한국당으로서는 비상한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청와대 앞 천막당사를 칠 것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말씀은 드리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만큼 천막당사에 돌입할 경우 리스크(위험성)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당은 23일 밤 9시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한국당은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대여 투쟁의 시동을 걸었다고 했다. 청와대 앞 규탄대회, 주말(27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앞 대규모 장외집회 등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아직 정치신인이라는 황교안 대표가 내건 대여투쟁이 박근혜식 천막당사를 접목하며 또 한번 내년 총선서 대반전을 노릴 것인지 사못 궁금해진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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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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