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에릭 로젠그렌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부과가 장기화하면 미국 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당장은 미국 경제가 분쟁을 견딜 만큼 강하다고 판단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13일(현지시간) 보스턴 지역 라디오 방송국 WBUR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떤 종류의 협상이 진행되는지 기다리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이것(관세)이 단지 몇 주간 지속한다면 전혀 지장을 주지 않겠지만 관세가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상황이 되기 시작한다면 무역 패턴에 지장을 주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젠그렌 총재는 “기업들이 중국에서 영업하기를 원하는지와 관련해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보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것은 비용이 들지 않는 게 아니며 그들은 실제로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소비자들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재화와 서비스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것이 오래갈수록 소매업체에는 불확실성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소매업체들이 가격 책정과 주문량에 관해 혼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로젠그렌 총재는 현재 미국 경제가 매우 양호한 여건을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우리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꽤 낮은 수준이고 그 결과로 고용시장은 꽤 타이트하다”고 지적했다. 임금도 느리지만 오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에릭 로젠그렌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블룸버그] |
로젠그렌 총재는 낮은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우리가 커다란 물가 상승을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면서 “물가 상승은 연방준비제도(Fed)의 2% 목표치를 다소 밑돌고 이것은 기본적으로 경제에 좋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향후 2년간 경제가 이전보다 천천히 성장할 것으로 보여 침체 위험은 증가했지만 현재 매우 부양적인 재정정책이 있고 통화정책 역시 상당히 완화적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로젠그렌 총재는 무역 관련 상황이 한 가지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지만 현재 미국 경제가 충분히 강해 현재 무역 문제를 견딜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경제는 다소 둔화할 것”이라면서 “2~2.5% 사이 성장하고 있다면 이것에서 더 많이 둔화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과 관련해 로젠그렌 총재는 “연준이 비정치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나는 우리가 정책을 결정할 때 정치가 회의실에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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