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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 “北 이스칸데르 미사일, 이미 전력화 혹은 전력화 임박”

기사입력 : 2019년05월16일 06:07

최종수정 : 2019년05월16일 06:07

北, 4일과 9일 이스칸데르 추정 단거리 미사일 발사
“北, 2017년 처음 선보인 후 자체 보완해 개발 마친 듯”
김정은, 발사 참관 후 “잘하고 있다”…전문가 “자신감 표출”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지난 4일과 9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이미 전력화 또는 실전 배치했거나, 빠른 시일 내에 전력화할 수 있는 단계까지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아직 전력화되지 않았더라도 최소 몇 개월 내로 전력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군 당국이 염두에 두고 이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4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방사포 등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된다. [사진=노동신문]

◆ ‘이스칸데르’ 추정 北 미사일, 탐지‧탄도 예측‧요격 어려워
    군사 전문가 “군 당국, 속히 분석 마치고 대응책 마련해야”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오전 9시 6분부터 10시 55분께까지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와 방사포 등 발사체를 동쪽 방향으로 10~20발 발사했다.

당시 발사체는 동해상까지 약 70km에서 200km까지 비행했으며 고도는 약 20~60km였다.

이후 엿새가 지난 뒤인 지난 9일 북한은 장소를 옮겨 또 다시 도발했다.

이날 북한은 오후 4시 29분과 49분께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단거리 미사일 1발과 2발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

발사체의 사거리는 각각 270km, 420km였으며 고도는 약 50km였다. 지난 10일 군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북한은 방사포, 자주포 등도 추가로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인민군 전연 및 서부전선방어부대 화력타격훈련을 실시했다. [사진=노동신문]

이에 대해 미국 국방부와 일본 방위성을 비롯해 외신과 국내외 전문가들까지 “북한이 4일과 9일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탄도미사일로 분류되는 러시아산 이스칸데르 미사일, 즉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일반적인 탄도미사일과는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어 대응이 까다롭다.

특히 고체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스커드 미사일 등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기존 미사일에 비해 발사 준비까지 걸리는 시간이 훨씬 적게 걸린다. 발사 준비까지 걸리는 시간이 10여분에 불과하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탄도미사일은 탄도를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린파인레이더 등 미사일 탐지 레이더로 탐지한 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PAC-3(패트리어트 미사일), KAMD(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 등으로 요격을 하는 식으로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저고도로 일정 고도 이상 비행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고도를 낮추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운용 가능한 미사일 대응 체계로는 탐지 및 요격이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군 당국이 속히 분석을 마치고 이에 대한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지난 4일 북한이 첫 발사를 한 이후 열흘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분석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어 이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18년 2월 8월 북한 인민군 창설 70주년 기념 열병식이 진행됐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 이스칸데르 추정 미사일, 2017년 첫 등장 후 2018년 열병식 때 재등장
    전문가 “北, 여러 차례 테스트 거친 듯…전력화 가능성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이미 전력화했다” 혹은 “아직은 안 했지만 머지않아 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지난 2017년 8월에 원산 밑 깃대령(미사일 기지)에서 미사일 발사를 3발 했는데(3발 중 2발 실패) 성공한 1발이 200km 정도 비행을 했다”며 “이를 한미 정보당국은 ‘KN-21’이라고 명명했는데, 당시에 화성-12형(중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 화성-14형(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이 발사되니 작은 미사일(깃대령 발사 미사일)에는 관심이 덜 갔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어 “KN-21이 어떤 미사일인지 분석이 안돼 있었는데 이 미사일이 2018년 2월 북한군의 건군절 기념 열병식에 다시 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열병식에 등장했을 때도 KN-21이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게 언제 실전 배치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북한이 4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발사한,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또 “다시 말해 북한은 2017년 한 번 실험하고 실패했던 것을 자체적으로 보완해서 1년 뒤인 2018년 2월 건군절 열병식 때 보여준 다음, 이번에 다시 원산과 (평안북도) 구성에서 시험 발사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4일에는 해안가에서 이상 여부를 점검하고 9일에는 내륙에서 한 번 더 시험 발사를 했는데, 이는 곧 실전배치를 할 수 있을 만큼 자신이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4일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방사포 등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된다. [사진=노동신문]

김 실장은 그러면서 “이미 북한이 이스칸데르 미사일 전력화를 완료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군 당국이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이미 실전배치가 된 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는 가운데 훈련 차원에서 쐈을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미 배치를 했든, 곧 할 예정이든 중요한 것은 북한이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실전배치해 운용할 정도의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라며 “우리 군이 빨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도 “이미 전력화를 한 상태라고 생각한다”며 “개발한 후에 열병식에서도 보여주는 등 여러 번 테스트를 했고 이미 야전에 배치해 필요 시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어 “(4일과 9일 발사는) 전력화된 상태에서 성능을 다시 한 번 테스트해 본 것”이라며 “설령 전력화가 아직 안 된 것이라 해도 (전력화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아니라 불과 몇 개월이면 전력화가 가능한 정도”라고 분석했다.

‘전력화 여부는 현재로서 확실치 않지만 시험 단계를 넘어선 것은 분명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예비역 육군 준장)은 “지난해 2월 북한 건군절 열병식 때 보였는데, 열병식에 나왔다는 건 이미 (실전)배치를 했다는 의미”라면서도 “직접 가서 본 것은 아니니 다만 여러 가지 정황을 가지고 추정할 뿐”이라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이어 “다만 김정은 위원장도 (이번 발사를 두고) ‘아주 잘 하고 있다’, ‘준비가 잘 돼 있다’고 한 만큼 시험발사일 가능성뿐만 아니라 이미 전력화(실전배치)했을 가능성도 염두해서 우리가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4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방사포 등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된다. [사진=노동신문]

◆ 미사일 ‘ㅈ’ 표시…“전력화 표식”‧“전략군 소속 탄도미사일” 등 다양한 추측 제기

전문가들은 그러면서 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에 ‘ㅈ107120893’라는 일련번호가 쓰여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추측을 제기했다.

앞서 이에 대해 일각에서 “‘ㅈ’ 표시는 미사일이 북한에서 각종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군인 전략군 소속이라는 의미”라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우선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ㅈ’ 표시가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전력화됐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ㅈ’는 북한을 의미하는 ‘조선’을 뜻하는 것으로, 전력화된 장비에만 이런 표식이 새겨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ㅈ’ 표시가 전력화의 표식이란 것도, 전략군(사령부) 소속이라는 것도 다소 조심스럽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열수 실장은 “‘ㅈ’ 표시는 화성-14형이나 화성-15형에도 들어가 있는데 이들은 아직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확보되지 않아 아직 실전배치가 안 됐다”며 “즉 실전배치가 되지 않은 미사일에도 ‘ㅈ’ 표시가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이어 “전략군사령부 소속의 미사일이라는 것도 애매한 부분이 있다”며 “이번에 쏜 미사일이 전략군 소속이었다면 4일이나 9일 발사 때 김략겸 전략군사령관이 김정은 위원장을 영접했어야 하는데 그 사람은 나오지 않고 포병담당인 박정천 포병국장이 영접한 것으로 봐서 전략군 소속 미사일이라는 것은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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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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