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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과 전쟁 하지 않기를 희망”‥취재진·국방장관 대행에게 밝혀

기사입력 : 2019년05월17일 05:43

최종수정 : 2019년05월17일 05:43

‘이란과 전쟁할 거냐’는질문에 답변..국방장관 대행에게도 언급
CNN "트럼프, 이란과 직접 전화 통화 기대"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윌리 마우러 스위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자들이 이란과의 전쟁을 벌인 것인지를 묻자 “나는 그렇지 않기를 희망한다”라고 답했다.

스위스는 이란에서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고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우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란 사태 해결 중재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스위스가 미국을 대신해 국제적 중재와 외교 관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이란 관련 대책회의 도중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에게 이란과 전쟁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사태를 무력 충돌 상황으로 몰고 가는 강경파 외교안보 참모들에게 전쟁은 안된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라고 전했다. 

윌리 마우러 스위스 대통령을 맞이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 [사진=로이터 뉴스핌]

CNN 방송도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이란 사태를 군사적 충돌로 몰고 가는 인상을 주는 것에 대해 짜증을 내고 있으며 사태 해결을 위해 이란과 직접 대화를 희망하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백악관은 스위스 정부에 직통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이를 이란 정부에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이란 정책을 두고 미국 정부 외교안보팀이 불화를 보이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비판하면서  “(내부에서)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지만 내가 결정적이고 최종적인 결정을 한다”면서 “나는 이란이 곧 대화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옵션을 적극 활용하려는 볼턴 보좌관의 해법과 함께 이를 둘러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내분을 견제하는 동시에 이란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및 하산 로하니 대통령에게 협상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CNN은 특히 볼턴 보좌관이 최근 베네수엘라 사태에서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군사개입을 노골적으로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고립주의를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란 및 베네수엘라 사태가 미군이 개입한 무력 충돌로 치닫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미국이 외국에서의 분쟁에 휘말리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면서 해외 주둔 미군을 신속히 철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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