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재무장관이 닛산자동차와 르노자동차의 경영통합 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24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르메르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닛산과 르노의 제휴 관계에 대해 “현상 유지는 있을 수 없다. 서로의 힘을 깎아 먹을 것”이라며, 현재의 관계를 재검토해야 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프랑스 정부가 르노의 최대 주주인 만큼 르노가 닛산에 제안하는 경영통합 논의를 촉구하는 발언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르메르 장관의 발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파리를 방문한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과의 회담 후 나왔다.
그는 경영통합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르노의 장 도미니크 세나르 회장이 닛산과 함께 제휴 강화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며, 르노가 닛산과 경영통합 논의를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르노와 닛산의 경영통합 얘기는 지난 4월 처음 불거졌다. 세나르 회장은 닛산의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広人) 사장 겸 CEO에게 ‘양사를 슬하에 두는 공동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본사를 일본과 프랑스 외 제3국에 둔다’는 내용의 경영통합을 제안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규모나 기술력 등에서 닛산에 뒤처져 있는 르노는 경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일찍부터 닛산과의 통합을 노려 왔다. 르노 측은 경영통합으로 연합의 시너지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닛산 측은 경영의 독립성을 유지하겠다는 의향으로 통합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닛산 내부에서는 “통합하면 언젠가는 르노에게 흡수돼 버릴 것”이라는 위기감을 제기하며, 통합 논의에 응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세코 경제산업상은 회담 후 기자단에게 “양사가 제휴 관계를 유지·강화해 나간다는 공통 의사에 대해 양국 정부도 강력히 지원해 나갈 것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지만, 경영통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닛산·르노에 미쓰비시자동차를 포함한 3사 연합은 오는 29일 각사의 최고경영자가 모여 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 르노 측이 경영통합을 의제로 꺼내 놓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 도미니크 세나르 르노 회장(왼쪽)과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사장 겸 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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