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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시재생사업지 주차장 확충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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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주차장 없는 도시재생은 실패"
서울시 "급한 불부터 끈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농촌도 아닌데 주민공동센터는 뭐가 필요할까요? 주차장이나 지어줬으면 좋겠는데 그건 또 안된다고 하니 아쉽네요"

노후 저층주거지 도시재생사업이 주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주민공동센터와 전시장과 같은 전시행정적 시설만 들어올 뿐 주민들의 요구 수요가 가장 많은 주차장 확충은 요원해서다.

서울시도 최근 들어 주차장 확충을 도시재생사업의 주요 과제로 삼고 실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차장 확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차장은 다른 생활SOC에 비해 사업비가 많이 소요돼서다.

이에 따라 향후 3년내 걸어서 10분 거리 안에서 생활SOC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계획도 주차장 확충이 안되면 결국 실패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가 추진키로 한 '10분 동네 생활SOC 180개 확충' 사업계획에서 도시재생사업지 주민들의 수요가 가장 많은 주차장은 확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도 저층주거지 주민들 가운데 주차장을 요구하는 수요가 많다는 것을 알고 주차장 확충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면서도 "다만 주차장은 상대적으로 많은 사업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요구만큼 주차장을 확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에 대한 사업지 주민들의 가장 큰 불만은 정작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이 설치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도시재생사업에서 서울시가 시비를 들여 짓는 시설은 대부분 '앵커시설'이란 명분을 갖고 있는 주민공동센터를 비롯해 청년 일자리센터, 전시장, 쌈지공원 등이다. 또 길 포장을 새로하고 폐쇄회로TV(CCTV) 등을 설치한다. 하지만 이들 시설은 주민들의 주거 생활과는 별 상관이 없다는 지적을 받는다. 오히려 전시장 등에 외부 사람들이 찾아와 불편하고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 외부 주차 차량만 늘어난다는 불만이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지어진 종로구 행촌동 공영주차장 [사진=네이버 로드뷰]

이에 따라 서울시도 주차장을 비롯한 주민 요구가 많은 생활 SOC 확충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선 서울시는 13개 자치구에 각 1개소의 노후 저층주거지에 필요한 시설을 공모해 시설당 20억원씩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가 지정한 7대 생활 SOC는 ▲작은 도서관 ▲쌈지공원 ▲어린이집 ▲마을노인복지시설(경로당·노인교실) ▲청소년·아동복지시설(독서실·공부방) ▲생활체육시설 ▲마을주차장이다.

하지만 20억원으로는 공영주차장 수준인 주차구획 100면이 넘는 중형 이상 주차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땅 보상비와 공사비를 포함한 주차장 설치 비용은 1면당 약 7000만원 선이란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최대 30면 정도의 주차장 밖에 짓지 못한다. 더욱이 모든 재생사업활성화지역에 주차장을 짓는 것도 아니다. 주거지역당 '가장 필요한 시설' 1개소만 지을 수 있어서다.

서울시 강북지역 한 자치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선호하는 시설은 주차장과, 어린이집이 대부분 일 것"이라며 "하지만 주민들이 요구하는 시설이라고 반드시 지어지는 것은 아니며 시의 심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저층주거지의 거주 인구를 감안할 때 20~30면 정도의 주차장만 만들어져도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이라며 "한정된 자원으로 사업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실제 도시재생사업으로 설치된 종로구 뉴타운 해제지역의 행촌동 공영주차장은 총 12면 규모의 소형 주차장이다. 하지만 주차 대기자는 많지 않다는 게 구청 측의 설명이다. 

반면 도시재생지역 주민들은 입장은 다르다. 생활SOC확충 계획이 적용되는 뉴타운 해제지역의 경우 거주 인원인 2000명을 넘는 곳이 많은데 20~30면은 '언발에 오줌 누기'식의 해결밖에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 주차장이 아닌 다른 시설이 들어올 경우 오히려 주차수요만 늘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주차 비용 부담도 새로운 고민꺼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종로구의 한 뉴타운 해제지역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민들이 도시재생사업에서 가장 원하는 건 주택 개량을 제외하면 주차장일 것"이라며 "최근 정부차원의 불법주차단속이 더 심해지면서 주차장에 대한 요구가 더 많아지고 있는데 도시재생사업이 자리를 잡으려면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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