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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브라질국채, 연금개혁 실패시 '폭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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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개혁안 지연되며 브라질 불안감 확대…헤알화 절하
개혁안은 신(新)정권 시험대…규모에 따라 시장 반응도 다를 것

[서울=뉴스핌] 백진규 김지완 기자 = 브라질 연금개혁이 지연되고 환율이 급등하면서 투자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금개혁안 통과 시점 및 개혁 규모에 따라 브라질채권 투자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만약 개혁안 규모가 기대에 못미칠 경우, 브라질채권 투자 위험성은 더욱 커질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 브라질 연금개혁 지연에 경기둔화 우려 확대

연금개혁은 올해 브라질 최대 이슈다. 1월 취임한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모두 1조2000억헤알 규모의 연금지출을 축소한다는 개혁안을 꺼내들며 경기부양을 외쳤다. 연금 수령 연령을 높이고, 납부 기간을 늘리겠다는 내용이다.

전문가들 역시 연금개혁안 통과를 브라질 성장의 기회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에 국가 예산의 절반(연금 43%, 의료비7%)을 할당하다 보니 경제성장을 위한 투자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1% 내외의 낮은 성장률을 보이는데다, 대규모 재정적자를 지속하는 상황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 초반만 해도 연금개혁안 기대감이 높아지며 이르면 3월 안에 개혁안이 통과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기 시작했다. 개혁안이 공무원 등 연금은 삭감하면서도, 군인 연금은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7년간 군 장교로 복무한 뒤 정치에 입문한 인물로,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비판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한국은행 역시 4월 리포트에서 "연금개혁 추진안을 둘러싸고 정부와 의회간의 이견으로 개혁 지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동안 달러/헤알 환율은 오름세(헤알화 약세)를 지속했다. 연초 3.63까지 내렸던 달러/헤알 환율은 최근 4.10까지 올랐다가, 5월 29일 3.97에 마감했다. 지난 2016년과 2018년 말 기록했던 고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1년 6월부터 지금까지 달러/헤알 환율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연금개혁 통과는 확실시…문제는 시기·규모

브라질 정부의 협상 노력으로 최근 연금개혁안에 다시 힘이 실리는 추세다. 5월 설문조사에서 연금개혁에 강력히 반대하는 의원 수는 15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179명보다 줄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금개혁 연내 통과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개혁안 초안보다는 재정지출 축소 규모가 많이 줄어들 것이어서, 구체적인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개혁안 규모가 정부 제시안 1조2000억헤알의 절반 수준인 5000~8000억헤알 사이가 될 것으로 봤다. 규모를 줄이더라도 '통과'를 위해 정부에서 노력할 것이란 설명이다. 최근 브라질탐방을 다녀온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라질 현지 기관 14개 중 개혁안 통과가 안될 것으로 본 기관은 1곳도 없었다"며 "오는 7월 말까지 하원 표결이 어려울 전망이어서 개혁안 통과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개혁안 규모에 따라 브라질국채 투자전략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만약 지출 축소 규모가 5000억헤알 아래일 경우, 통과되더라도 개혁 의미는 희석될 것"이라며 "반대로 7000억헤알 이상이면 시장에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봤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이번 연금개혁은 브라질 정부와 경제에 대한 투자자 신뢰 회복 기회라고 평가했다. 김석우 나신평 연구원은 "연금개혁 규모가 7000억헤알 수준일 경우, 재정건전화 계획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성장률도 회복될 것"이라며 "만약 5500억헤알 수준에 그칠 경우, GDP대비 정부부채가 2023년부터 100%를 상회할 것이며 재정건전화 정책도 지속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금개혁에 대한 긍정적인 설문조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움직임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개혁안 통과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를 갖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헤알화가 절하되는 상황에서도, 연금개혁안 기대감에 힘입어 브라질국채 금리가 하락세(채권가격 상승)를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5월 29일 기준 브라질국채 10년물 금리는 8.51%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9월 12.55%를 기록한 이래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빠르면 7~8월까지 연금개혁 통과도 가능하며, 헤알화 절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혁 규모가 예상보다 더 축소되더라도, 통과만 되면 일단 구조개혁이 잘 된다는 시그널로 해석될 것"이라며 "뒤이어 세제개혁과 공기업 민영화가 이어서 진행되면서 심리지표 등도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년간 브라질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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