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품질 끌어올린 프리미엄 먹거리 수요 꾸준히 증가
카니발리제이션 우려에도 매출 견인 '효자 상품'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작은 행복을 추구하는 이른바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비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다소 비싸지만 품질을 높인 먹거리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도 효자 노릇을 하는 프리미엄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매출 견인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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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제빵소 제품. [사진=SPC삼립] |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산빵 대표 기업인 SPC삼립은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미각제빵소’를 론칭하고 신제품 5종을 선보였다.
‘미각제빵소’는 고가의 원료를 사용, 품질을 높인 브랜드다. 제품별로 청정지역 대관령 설목장에서 키운 ‘설목장 유기농 우유’를 비롯해 ‘뉴질랜드산 천일염’, ‘호주산 크림치즈’, ‘벨기에산 코코아매스’ 등 원재료를 사용했다.
또한 ‘별립법(부드러운 식감을 강조하기 위해 계란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해 거품을 내어 부풀리는 공법)’, ‘탕종법(뜨거운 물로 반죽하여 촉촉하고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공법)’, ‘저온숙성(풍미를 강화하기 위해 천천히 해동한 반죽을 12시간 동안 숙성하는 공법)‘ 등 전문 공법을 적용, 기존 양산빵과 차별화에 나섰다.
’미각제빵소’ 신제품 5종은 ‘펄크로와상’, ‘크림치즈 데니쉬’, ‘초코소라빵’, ‘카스텔라 롤’, ‘크림치즈 미니식빵’ 등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미각제빵소’는 ‘본질에 충실한 빵’을 콘셉트로 한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라며 “고급화된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추가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 2월 출시한 ‘신라면 건면’이 여전히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신라면 건면은 칼로리가 일반 라면의 70% 수준밖에 되지 않아 평소 라면을 먹지 않거나 덜 먹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 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신라면 건면(소비자가 1000원)은 농심의 대표 제품인 신라면 가격(소비자가 830원)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새로운 소비층이 유입되면서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농심의 라면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난 4444억원을 기록했다. 신라면 건면은 출시 2개월 만인 4월까지 1800만개가 팔렸고 매출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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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가 리저브 바 매장 50호점 대한상공회의소R점의 모습.[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
고급 디저트 시장이 성장하면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과 커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2014년 국내에 스타벅스 리저브를 선보인 이후 올해 리저브 음료 누적 판매량이 450만잔을 돌파했다. 올해 4월 기준 리저브 음료 판매량도 전년 동기보다 50%를 넘어서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타벅스 리저브 바는 다양한 싱글 오리진 리저브 원두와 리저브 전용 추출 기기 등을 갖춰 일반 매장과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 매장이다. 커피 가격도 일반 스타벅스 매장 음료보다 비싼 6000원~1만원 대다.
신세계푸드가 수입 판매하는 미국 유기농 아이스크림 ‘쓰리트윈즈’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2017년 대비 130% 늘었다.
이는 최근 소비자들이 가격에 대한 부담 없이 맛과 품질이 뛰어난 고급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기 때문이란 게 회사 측 분석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가치지향 소비 확대에 따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프리미엄 디저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면서도 차별화된 아이스크림을 선보여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