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금통위, 기준금리 1.75% 동결
신흥국 환율 상승, 미중 무역분쟁 등 영향...하방위험 확대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글로벌 성장세 둔화 및 신흥국 환율 상승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전망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31일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이날 금통위는 "세계경제 성장세가 완만한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 심화, 주요국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주요국 국채금리와 주가가 하락하고 신흥시장국 환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우리나라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나, 소비는 증가세를 보이며 1분기 부진에서 다소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줄어들고 실업률이 높아졌다고 했다.
4월 기준 우리나라 수출규모는 전년동기비 마이너스(-)2.0% 성장을 보였다. 다만 제조업생산지수와 서비스업생산지수는 3월부터 전기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가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가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지난 4월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전망경로 불확실성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물가는 석유가격 하락폭 축소 등으로 상승률이 0%대 중반에서 소폭 높아졌다고 금통위는 설명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비 0.6% 상승해, 전월(0.4%) 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4월 근원인플레이션율은 3월과 같은 0.7%를 유지했다.
금통위는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를 밑돌다가, 하반기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이라면서도 "전망경로 하방위험은 다소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며, 물가상승압력도 크지 않아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 주요국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신흥국 경제상황, 가계부채 등을 주의깊게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05.31 mironj19@newspim.com |
아래는 이날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전문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75%)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는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움직임을 지속하였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주요국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주요국 국채금리와 주가가 하락하고 신흥시장국의 환율이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설비 및 건설투자의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소비가 완만하나마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1/4분기의 부진에서 다소 회복되는 움직임을 나타내었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줄어들고 실업률이 높아졌다.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겠으나 소비가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도 하반기에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지난 4월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가격 하락폭 축소 등으로 상승률이 0%대 중반에서 소폭 높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후반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초반을 나타내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하반기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전망경로의 하방위험은 다소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장기시장금리와 주가가 큰 폭 하락하였고 원/달러 환율은 상당폭 상승하였다. 가계대출은 증가세 둔화가 이어졌으며, 주택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였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중 무역분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상황과 국내 성장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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