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정치 국방·안보

[르포] 현충탑 셀프참배 첫날 "헌화·분향·묵념, 호국의 울림을 듣다"

기사입력 : 2019년06월01일 08:03

최종수정 : 2019년06월01일 08:03

서경덕 교수와 함께 한 ‘셀프 현충탑 참배’ 첫날 현장
첫 명예집례관 서경덕 교수, 참배 안내 목소리 녹음
시민들, 안내 음성에 따라 헌화‧분향‧묵념 등 참배
서경덕 “셀프 참배, 많이 알려져 더 많은 국민들 찾아주길”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안녕하세요. 저는 현충탑 셀프 참배를 안내해 드릴 명예집례관 서경덕입니다. 제 목소리 안내에 따라 지금부터 셀프 참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충탑 셀프 참배는 헌화, 분향, 묵념 순으로 이뤄지며…”

현충탑. 국가와 민족을 위해 산화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탑으로, 현충원의 상징이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5월 31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문 전경. 현충문 뒤로 현충탑이 보인다. suyoung0710@newspim.com

그런 현충탑 앞에 흡사 계산기와 비슷한 크기의 소형 스피커가 떡하니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그 스피커에서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목소리가 나지막하게 흘러 나왔다.

지난달 31일 처음 참배객들을 맞이할 이 스피커는 서울현충원에 잠든 호국영령들을 지키고 참배객들을 맞이하는 새로운 마스코트다.

이날 현충원에 초대된 33명의 참배객들은 대한민국 국민 가운데 가장 먼저 이 새로운 마스코트를 만나게 될 행운의 주인공들이었다.

그래서인지 엄숙하고 차분한 얼굴 속에서도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현충탑 셀프참배용 스피커. 참배객들은 셀프 참배용 스피커의 전원을 켜고 ‘시작’ 버튼을 누르면 스피커에서 나오는 명예집례관의 목소리 안내에 따라 간편하게 참배를 할 수 있다. 하수영 기자 suyoung0710@newspim.com

◆ 서경덕 “‘셀프 참배 프로그램’ 도입 계기로 국민 위한 현충원 프로그램 더 많아지길”
    현충원, ‘참배객이 원하는 명예집례관’ 추가 위촉 및 외국어 안내 음성도 추가 예정

5월 31일 오전 11시, 현충문 앞에 집결한 참배객들은 안내원의 안내에 따라 줄을 맞춰 섰다.

안내원은 그런 참배객들에게 주의사항을 일러주기 바빴다. 호국영령께 예를 갖춰야 하는 만큼 주의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모자 쓰신 분은 벗어주세요. 옷도 단정하게 잠가주시고요. 특히 참배 중에 휴대전화는 넣어주세요.”

안내원의 말처럼 참배객들은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동시에 손을 앞으로 모으며 자세를 정돈했다.

이어 양 옆으로 도열해 있는 육‧해‧공 의장대의 연주에 맞춰 행진하던 참배객들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하여 경례!’라는 말이 들리자마자 태극기를 들고 있는 의장대 장병 앞에 멈춰 서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5월 31일 현충탑 셀프참배 프로그램의 첫 명예집례관으로 참여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참배를 준비하고 있다. suyoung0710@newspim.com

특히 검정색 정장을 입고 검정색 넥타이를 하고 온 서 교수는 첫 명예집례관으로 참배를 이끌며 늘 마스코트처럼 보여주던 싱글벙글 웃는 표정 대신 진중하고 엄숙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명예집례관이란 서울현충원이 오는 6월 10일부터 정식으로 도입하는 ‘현충탑 셀프 참배프로그램’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안내 프로그램에 목소리 재능 기부를 하는 사람을 말한다.

명예집례관은 사전에 참배 안내 음성을 녹음해 국민 누구나 현충탑을 찾아 분향, 경례, 묵념 등 참배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예정인데, 첫 명예집례관으로 서 교수가 선정된 것이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5월 31일 현충탑 셀프참배 프로그램의 첫 명예집례관으로 참여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참배를 하고 있다. suyoung0710@newspim.com

서 교수와 참배객들은 현충탑 앞에 도착했다. 이내 서 교수가 사전에 녹음해 둔 안내 음성에 따라 현충탑 참배를 실시했다.

참배는 헌화-분향-묵념 순으로 이뤄진다. 참배에 소요되는 시간은 약 2분으로, 참배객들은 셀프 참배용 스피커의 전원을 켜고 ‘시작’ 버튼을 누르면 스피커에서 나오는 명예집례관의 목소리 안내에 따라 간편하게 참배를 할 수 있다.

참배를 마친 이후 참배객들은 입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도열해 있는 의장대 사이를 행진하다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 뒤 퇴장했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5월 31일 현충탑 셀프참배 프로그램의 첫 명예집례관으로 참여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참배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suyoung0710@newspim.com

이날 첫 명예집례관으로서 참배를 마친 서 교수는 엄숙하고 진지한 표정 대신 마스코트인 싱긋 웃는 얼굴로 소감을 전했다.

서 교수는 “잘 아시듯 현충탑 참배는 기존에 국가기관이나 단체에서 함께 신청을 해야지만 가능했는데 6월 10일부터는 개인이 누구나 와서 참배할 수 있게 됐다”며 “첫 명예집례관으로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그러면서 “이번 셀프 참배 프로그램 도입을 계기로 현충원을 편하게 찾는 국민이 더 늘어났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서 교수는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6월 호국 보훈의 달뿐만 아니라 365일 국민 누구나 와서 자연스레 방문하고 참배하고 함께 이 곳에서 쉬다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계속 만들어지면 좋겠다”며 “젊은 친구들이 셀프 참배 프로그램을 SNS 등으로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충원은 앞으로 참배객들이 원하는 인물을 명예집례관으로 선택해 추가 위촉할 계획이다.

또 영어‧중국어‧일어 등 외국어 버전의 목소리 안내도 추가해 외국인의 참배도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suyoung07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