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기자 = 미국 시장 내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멕시코산 물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날짜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관세 비용에 대한 예측을 내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브랜드 토요타는 4일(현지시간) 미국 딜러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멕시코산 물품에 대해 관세가 부과되면 최대 10억달러의 관세 비용이 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토요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토요타는 무역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업계 내 잠재적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부담이 큰 이유는 멕시코산 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에서 수입한 자동차 부품이 연간 479억달러에 이르고, 자동차와 트럭은 각각 341억달러와 338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가 중앙아메리카에서 오는 이민자 행렬을 막지 못하면 오는 6월 10일부터 멕시코산 물품에 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점진적으로 관세율을 인상해 10월 1일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밥 카터 토요타 북미 판매 담당 상무는 미국 딜러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관세 비용으로 최소 2억1500만달러에서 최대 10억7000달러를 지불할 수 있다고 전했다.
카터 상무는 이어 본사가 미국 시장에 판매하려고 계획한 토요타의 중형 픽업트럭 모델인 타코마 전 수량 중 65%가 멕시코 바하에 있는 생산 공장에서 수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등 능동안전시스템 개발사인 앱티브의 케빈 클라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투자자들에게 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매달 1700만달러이 관세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티브 키퍼 제너럴모터스(GM) 글로벌 구매 총괄 부사장은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예측 관세 비용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관세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인 LMC오토모티브는 업계가 5%의 관세를 한달동안 감당하겠지만 예고대로 오는 10월 25% 관세가 부과되면 자동차 산업에 대한 파괴적인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신규 자동차 판매량이 매년 최대 150만대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MC에 따르면 멕시코로부터 수입되는 모델의 가격은 평균 8500달러까지 인상될 수 있고 미국에서 부품 조립을 하더라도 2500~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
로이터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다음주 관세 부과 시행을 앞두고 주요 자동차 부품의 배송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업체들은 멕시코산 자동차를 수입하는 일부 계획을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에 백악관과 접촉해 관세 부과 시행을 막아줄 것을 압박하고 있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에서도 멕시코 관세 부과에 대해 지지가 별로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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