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운영 평가 부정적인 응답자 사이에서 재선 실패 가능성 낮아져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인들 대다수는 오는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각) CNN이 여론조사업체 SSRS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4%는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답했다. 재선에 실패할 것이란 응답은 41%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마린원(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에 말하고 있다. 2019.06.02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알 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 사망 발표 후 실시된 동일 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이 얻은 재선 가능 응답 50%를 웃도는 수준으로, 51%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실패를 점쳤던 지난 12월 조사에서도 반전된 결과다.
매체는 지난 12월 조사와 이번 조사를 비교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반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재선 실패 베팅이 낮아진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2월 당시 트럼프 국정 운영에 반대하는 사람 중 재선 실패를 점친 응답자는 81%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해당 응답 비율이 67%로 낮아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응답자 중에서는 재선 가능성을 점친 비율이 지난 12월에 85%, 이번 조사에서 88%로 비슷하게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거짓말(13%)과 인종차별(11%), 능력 부족(11%), 대통령답지 못한 행동(7%) 등을 꼽았다.
반대로 트럼프 지지 응답자들 중 26%는 경제 성적을 지지 이유로 꼽았고, 12%는 공약을 지킨 점, 9%는 다른 대통령보다 이루고 있는 업적이 많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했다. 또 8%는 실업률 하락, 5%는 국경 정책이 지지 이유라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 중 경제 성적을 가장 높게 평가했는데, 응답자 10명 중 7명은 경제가 양호한 상황이라고 답해 3월 조사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또 응답자 52%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관리를 지지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4월보다 4%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대해서는 41%가 지지한다고 밝힌 반면 47%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이민 정책의 경우 41%가 지지를 표했고, 54%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가 전반적으로 부정적이었던 부분은 대외정책이었는데, 응답자들은 트럼프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41%가 지지, 45%가 반대라고 답해 48%가 지지, 40%가 반대했던 1년 전 상황에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대이란 정책의 경우에도 반대 의견이 43%로 지지 의견 32%보다 많았다.
다만 미국인 응답자들은 북한과 이란이 주는 위협이 지난 1년 사이 줄었다고 평가했는데, 북한이 미국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작년 5월 조사에서 47%였지만 이번에는 34%로 줄었다. 이란의 경우 동일 대답이 28%로 역시 작년의 40%에서 후퇴,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화당 지지 응답자들 중 북한이 심각한 위협이라 답한 응답자는 작년의 50%에서 이번에는 30% 정도로 줄었고, 민주당 지지 응답자들과 무소속 응답자들의 동일 응답 비율은 1년 전에 비해 각각 6%포인트, 13%포인트씩 낮아졌다.
공화당 지지 응답자 중 러시아가 심각한 위협이라 답한 응답자는 작년 5월의 28%에서 이번에는 20%로 낮아졌고, 무소속 응답자들의 경우 5%포인트가 낮아졌다. 민주당 지지 응답자 중에는 러시아를 심각한 위협으로 꼽은 이들이 48%로 작년의 46%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CNN의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1006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3.8%포인트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