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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맨’ ‘젊은 피’ ‘여걸’...英 총리 도전장 누가 내밀었나

기사입력 : 2019년06월10일 18:46

최종수정 : 2019년06월11일 07:28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에서 집권 보수당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이 정식으로 10일(현지시간) 막이 오른 가운데, 보수당 내 분위기는 강경 브렉시트파의 선출을 예고하고 있다.

당대표로 선출된 인물은 테리사 메이의 뒤를 이어 총리직을 맡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양상을 재정립하게 된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보수당 당대표 입후보 등록(GMT 기준 09~16시, 한국시간 10일 18시~11일 01시)이 진행됨으로써 후보자가 정식으로 공개된다. 현재까지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과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등 총 11명이 입후보 의사를 피력했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가장 유력한 후보,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사한 헤어스타일과 ‘마초맨’ 이미지로 유명한 존슨 전 외무장관(54)은 브렉시트 강경파 중에서도 강경파다. 그는 최근 “내가 총리가 되면 무조건 10월 31일에 EU에서 탈퇴한다”고 말했다.

존슨 전 장관은 지난해 메이 총리가 EU와 도출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하며 장관직을 사퇴한 후, 메이 총리에게 ‘항복하라’며 압박을 가했다.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존슨 전 장관은 브렉시트 결과를 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그가 국민투표 당시 영국이 EU에 잔류함으로써 드는 비용이 주당 3억5000만파운드(약 5286억원)라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정에 서기도 했으나 법원이 결국 존슨의 손을 들어줬다.

존슨 전 장관은 1990년대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로 활동할 당시부터 EU에 대한 냉소적인 보도로 유명할 만큼 뼛속까지 반EU 인물이다.

존슨 전 장관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로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 강경파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

랍 전 장관(45)은 2018년 7월 데이비드 데이비스의 후임으로 브렉시트부 장관직에 오르기 전까지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다.

랍 전 장관 또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발해 메이 내각에서 사퇴했다. 그는 노 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며 의회가 이를 불허한다면 의회 해산도 가능하다는 등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랍 전 장관은 가라데 유단자이자 의회에서 말싸움으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조정자의 역할에도 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보수당 내 친EU파인 도미닉 전 법무상과 초강경 브렉시트파인 데이비드 데이비스 밑에서 모두 일한 적 있고, 체코 유대인 난민의 아들이며 브라질 출신의 카톨릭 신자와 결혼하는 등 쉽게 정의내릴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미니크 랍 전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배신자'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51)은 2016년 보수당 내 지도부 자리를 얻기 위해 오랜 친구인 존슨 전 장관을 배신했다는 일화로 유명한 인물이다.

고브는 환경장관에 오른 후 강아지 공장을 금지하고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환경 문제에 있어 꽤 진보적인 자취를 남겼다. 최근에는 과거 마약 투약 사실을 고백하며 파문이 일기도 했다.

고브 장관은 온건파에 속하지만 오랫동안 브렉시트 찬성 입장을 보여 온 만큼 보수당 내 지지 기반이 탄탄하고, 분열된 보수당을 결집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헌트 장관은 그야말로 영국 신사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백만장자 정치인으로 실수 연발인 존슨 전 장관과 종종 비교되는 인물이다.

다만 헌트 장관은 당초부터 강경 브렉시트파가 아니라 EU 잔류를 주장했다가 중간에 입장을 바꾼 인물이어서 보수당 내 강경파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좀 더 강하게 EU 강경 입장을 내보일 필요가 있는 입장이다.

지지자들을 맷 핸콕 보건부 장관에게 뺏기지만 않는다면 존슨 전 장관과 대적할 만한 유일한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 '젊은 정치인’ 맷 핸콕 보건부 장관

핸콕 장관(40)은 중도파 정치인으로, 지난 4월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찬성하지 않지만, 국민의 뜻이니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기총선 가능성을 배제하고 현 의회에서 협상을 통해 브렉시트를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핸콕 장관이 선출 확률을 높이려면 보다 강경한 브렉시트 입장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 메이에 패배했던 안드레아 레드섬 전 보수당 원내대표

레드섬 전 원내대표(56)는 2016년 국민투표 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사임했을 때 메이 총리와 경합을 벌였던 인물이다.

당시 자녀를 원했으나 갖지 못했던 메이 총리를 두고 아이가 있는 사람이 더 나은 총리 후보라는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보수당 내 대표적 브렉시트 지지파인 레드섬 전 원내대표는 메이 총리와 함께 보수당의 ‘양대 여걸’로 꼽히며 경제장관, 에너지장관, 농무장관의 요직을 두루 거친 베테랑 정치인이다.

안드레아 레드섬 전 영국 보수당 원내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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