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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에 왜 '난민' 이야기가 나올까

기사입력 : 2019년06월14일 08:45

최종수정 : 2019년06월14일 08:46

19~23일 서울 코엑스서 '2019 서울국제도서전'
매일 오후 2시 연사 초청 '출현' 주제로 강연
배우 정우성 '난민, 새로운 이웃의 출연' 주제로 관객과 만나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난민을 공론화할 자리가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마련된다. 지난해 '확장'에 이어 올해는 '출현'으로 주제를 정한 서울국제도서전은 명사를 초청해 다가올 새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9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매일 오후 2시 특별한 연사를 초청해 '명사 강연과 작가의 만남'을 기획했다. 그중 난민과 관련한 강연은 배우 정우성이 맡았다. 그는 20일 '난민, 새로운 이웃의 출현'을 주제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줄 예정이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명예사절, 배우 정우성이 내달3일 난민촌을 방문한다. [사진=레드브릭하우스 제공]

이번 강연은 배우이자 UN난민기구 홍보대사 정우성이 직접 나서 관객들의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배우의 도서전 참여가 놀랄 일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배우 장동건이 도서전 홍보대사를 맡은 바 있다. 정우성은 작가이자 연사로 이번 도서전에 참여해 '난민'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힐 예정이다.

도서전 주최 측은 '출현'을 주제로 사회적 이슈를 함께 논의하는 자리에서 '난민'을 빼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우성이 '난민'을 소재로한 강연의 명사로 지정된 이유에 대해 "정우성은 오는 20일 신간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펴낸다. 출판 세계 너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강연에도 명사로 초청됐다. 이어 도서전에서 소개하는 10권 신간 코너에도 참여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난민에 대한 문제는 지난해부터 대중에 직접적인 문제로 다가왔다. 지난해 5월 내전을 피해 제주를 찾은 500여명의 예멘 난민이 대표적이다. 인도적 차원에서 난민을 수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난민 범죄 문제는 사회적으로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예맨 난민 중 일부는 폭탄 테러를 일으킨 일도 있고, 과거 난민을 수용한 유럽 국가들은 난민 범죄 문제가 종종 일어나 골머리를 앓았다. 여기에 종교적인 이유, 난민 수용에 따른 세금 지출 등에 대한 우려로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서울국제도서전 포스터 [사진=문체부]

정우성은 '예멘 난민 사태' 이후 뉴스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난민 수용에 대한 메시지를 강조해왔다. 그는 "난민을 곁에서 지켜보면 난민 수용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곧 우리의 문제이며 공존하고 연대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일관성있게 주장해왔다. 최근 '세계 난민의 날'(6월 20일)을 앞두고 난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글도 올려 눈길을 끌었다.

UN난민기구 홍보대사인 정우성은 난민 수용을 지지하며 TV와 매체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해온 바 있다.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쪽과 의견이 대립될 때도 정우성은 "배우이기 전에 시민이고 국민이다. 배우라서 말을 아끼고 사회에 대한 공감을 포기해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피력했다.

도서전 주최 측은 "이슈라는 게 모든 합의를 이끌 수 없다. 늘 찬반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는데 의의가 있다"면서 "이후 반응에 대해서는 흥미롭게 지켜봐야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UN난민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과 안젤리나 졸리 [사진=정우성 인스타그램}

난민인권센터 관계자는 국제도서전에서 '난민'에 대한 이슈가 소개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사회에서 난민에 대한 인식을 하면서 관심과 궁금증이 많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렇기에 계속 사회에서 난민에 대한 공론화가 이뤄져야 한다. 그게 찬성이든 반대든 그런 생각들을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자리 자체가 너무 없었다. 이런 자리가 생긴 것 자체가 굉장히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배우 정우성이 난민 수용에 대한 이야기를 해줘 힘이 된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저희가 10년간 '한국에 난민이 있고 이렇게 살고 있다'고 전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영향력과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25회를 맞이한 서울국제도서전은 (사)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 주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후원으로 열린다. 올해는 국내 312개사와 주빈국인 헝가리를 비롯한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41개국 117개사가 참여한다. 이번 도서전에 문체부 예산 10억원이 투입됐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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