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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금리인하 '포문' 한국-남아공도 합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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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인하가 투자자들 사이에 점쳐지는 가운데 신흥국 중앙은행이 정책 기조 변경에 잰걸음이다.

러시아가 1년여만에 첫 금리인하를 단행한 한편 추가 통화정책 완화를 예고, 앞서 말레이시아와 인도, 필리핀의 정책 기조 ‘유턴’에 합류했다.

중국 인민은행 [사진=로이터 뉴스핌]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을 포함한 주요 신흥국이 연이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자들이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힌트를 제시할 경우 신흥국이 본격적인 행보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14일(현지시각)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7.75%에서 7.50%로 인하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1년여만에 첫 금리인하를 단행한 셈이다.

중앙은행은 이와 함께 연내 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예고했다. 인플레이션과 함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리인상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지난달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올린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이에 앞서 칠레와 인도가 기준금리를 내렸고,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도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은행권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는 형태로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 투자자들이 신흥국 전반에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올 여름 남아공 중앙은행이 가라앉는 실물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여지가 높고, 이집트와 인도네시아, 멕시코, 한국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요국 전반에 경기 후퇴가 뚜렷한 데다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경우 신흥국 통화가 상승 압박을 받을 수 있어 대응이 불가피하다.

다만, 터키 중앙은행은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취할 전망이다. 지난해 위축됐던 터키 경제가 올해 1분기 성장을 회복한 데다 금리인하를 단행했다가 자칫 리라화 하락 압박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관세 전면전의 재개에 제조업을 필두로 중국 실물경기가 한파를 내는 한편 이에 따른 파장이 지구촌 경제 전반에 번지는 양상이다.

세계은행(WB)은 올해 글로벌 GDP 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 무역의 위축과 투자 저하로 인해 성장이 2016년 이후 최저치로 후퇴할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진화되지 않을 경우 침체가 닥칠 수 있다는 데 월가 투자은행(IB)은 입을 모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일본 회동 의지를 재차 밝혔지만 돌파구 마련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저조하다.

월가와 각국 중앙은행은 오는 18~19일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다음주 회의에서 ‘인내심’ 문구 삭제를 포함해 금리인하 신호가 나올 수 있다는 진단이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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