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 탈퇴·세무조사 등 불확실성 확대
블랙핑크 활동 등 호재있지만 신중히 접근해야
[편집자] '케이-팝(K-POP) 열풍'을 일으키며 '대한민국 대중문화전도사' 역할을 해 온 엔터업계 '빅 3', 즉 에스엠과 와이지엔터, JYP엔터가 시련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에스엠은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경영개선 요구를 받았고, 와이지는 승리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며 대표가 사퇴하는 상황까지 몰렸습니다. JYP는 주가가 흘러내리는 가운데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에서 보듯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는 만만치 않습니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빅 3'를 중심으로 국내 엔터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박진숙 김민경 기자 = '승리' 사태에 이어 최근 소속 아이돌 아이콘의 리더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 그리고 마약 수사 무마설까지 불거지면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와이지) 주가가 최근 급락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양현석 YG 대표가 사퇴, 향후 주가 흐름에 어떻게 작용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SBS] |
18일 와이지는 전날 대비 650원(2.25%)하락한 2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대비 67%이상 하락한 셈이다. 빅뱅 승리사태와 양현석 전 대표의 탈세 의혹에다 최근에는 아이콘의 비아이 마약투입설 등 잇단 악재로 작년말보다 반토막 넘게 빠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보다 잇따른 불미스런 일로 인해 팬들이 떠나간 것이 와이지로선 가장 큰 부담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련의 사태로 팬층이 이탈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특히 경찰이 YG 원점 재수사를 언급하면서 시장에서는 단순히 대표 사퇴로 쉽게 끝날 사건이 아니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랙핑크의 하반기 복귀와 일본 돔투어, 신인그룹 '트레저13'의 데뷔 등 반전의 기회가 있긴 하지만, 아이콘 비아이 탈퇴와 위너 이승훈의 활동 불투명 등은 부담으로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
최근 발매한 음반과 음원의 성장세와 매출 상승 등으로 낙폭과대주로서 투자매력은 크지만 국세청 세무조사가 남아있어 보수적인 관점으로 봐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블랙핑크 등 소속 아티스트의 음반 판매량과 음원의 해외 매출 상승 등으로 수익 개선은 기대된다"면서도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등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세무조사에서 양 대표가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고, 조사결과는 현재 예측 불가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10월까지 주가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그룹에 거액을 상환해야 할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2014년 LVMH그룹은 610억원 규모의 YG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약속한 기간이 되면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채권으로 원리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루이뷔통이 현금 상환을 요구할 경우 와이지는 원금과 이자를 합해 67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한 증권사 IB관계자는 "대개의 경우 전환사채를 발행해 현금을 조달하지만 YG는 이마저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사회적 파장이 너무 커 이자율이 높더라도 심의위원회에서 꺼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justi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