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RFA), 20일 보도
“우호관계 과시 위해 관람 가능성”
北, 국빈 방문하면 집단체조 보여줘
문대통령도 평양 방문시 동반 관람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방북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오는 24일 재개하는 집단체조 ‘인민의 나라’를 미리 관람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20~21일 국빈 방문하는 시 주석에게 우호 관계를 과시하기 위해 인민의 나라를 미리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노동신문] |
시 주석의 이번 방중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으로서는 5번째,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국빈 방문으로서는 14년 만이기 때문에 그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라도 북한 당국이 시 주석에게 인민의 나라를 미리 공개할 것이라는 추측이 유력하다.
앞서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에도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판문점선언 등 남북관계에 대한 내용이 추가된 북한의 집단체조를 보여준 바 있다.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 투어스가 촬영한 북한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공연 현장 [사진=고려 투어스] |
◆ 北, 인민의 나라 재개하며 관광 유치 열중하지만 국제사회 비판도 만만찮아
“아동 인권유린의 온상” 비판 봇물…‘보이콧’ 주장까지
한편 북한 당국은 인민의 나라 재개를 계기로 해외 관광객들의 북한 방문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RFA에 따르면 국제 여행사들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오는 24일부터 10월까지 평양 5.1경기장에서 인민의 나라 공연이 열린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이번 집단체조의 가격은 VIP석은 800유로, 1등석은 500유로, 2등석은 300유로, 3등석은 100유로(각각 한화 104만원, 65만원, 39만원, 13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인민의 나라를 재개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3일 인민의 나라 개막공연을 관람한 뒤 책임자들을 불러 공연을 심각하게 비판하고 중단시켰던 것으로 전해진 바 있는데, 그 이유로 ‘참가자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형편없는 대우’가 거론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시마루 지로 일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사무소 대표는 “(집단체조에 참가하는) 아이들 중 60% 정도가 지방에서 뽑힌 아이들인데, 이들에 대한 식사공급이 너무 열악해서 아이들이 울면서 전화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북한의 집단체조는 국제사회로부터 ‘수 만 명의 어린 학생들이 약 6개월 간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3개월 간 공연에 나서면서 인권 유린에 시달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어린이들은 방광염, 심장병 등에 걸리거나 심지어는 일사병으로 사망하는 일까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탈북민인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국제사회가 아동착취의 온상인 북한의 집단체조 관광을 보이콧(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