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작은 친절이 불러온 악몽…현실공포 '마담 싸이코'

기사입력 : 2019년06월22일 08:00

최종수정 : 2019년06월23일 21:28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프랜시스(클로이 모레츠)는 대학 졸업 후 뉴욕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한다. 그날도 평범한 하루였다. 퇴근길 지하철을 탄 프랜시스는 덩그러니 놓인 가방을 발견한다.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가방을 들고 내리지만, 유실물센터는 문을 닫은 뒤다.

결국 프랜시스는 직접 가방 주인을 찾아간다. 가방 주인은 중년 여성 그레타(이자벨 위페르). 1년 전 엄마를 잃은 프랜시스는 그에게서 엄마의 따뜻함을 느낀다. 그레타 역시 프랜시스의 외로움과 상실감을 어루만져 주고,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하지만 얼마지 않아 프랜시스는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한다. 우연히 그레타의 집에서 수십 개의 가방을 발견, 그가 일부러 지하철에 가방을 놓고 다녔음을 알아챈다. 공포에 휩싸인 프랜시스는 그레타를 피하지만, 그럴수록 그레타의 집착은 심해진다.

영화 '마담 싸이코' 스틸 [사진=쇼박스]

사람은 누구나 타인의 친절에 감동하고 흔들린다. 영화 ‘마담 싸이코’는 여기서 시작된 작품이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는 자유분방한 20대 여성과 우아한 중년 여성. 출발점도 캐릭터도 지극히 평범하다. 이 특별하지 않음은 ‘마담 싸이코’의 힘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 거기서 오는 현실 공포가 극을 지탱한다.

우연히 베푼 친절이 끔찍한 악몽이 되는 순간, 공포는 정점에 달한다. 타인에 대한 거부감 역시 높아진다. 영화는 가장 무서운 건 사람이라고, 낯선 사람에게는 말을 걸지도 친절을 베풀지 말라고 말한다. 현 사회에서 모르는 이에게 마음을 여는 것이 (특히 여성의 경우) 얼마나 위험한지 경고한다.

다만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씁쓸한 건 그레타가 사이코패스인 동시에 고독한 현대인의 초상이기 때문이다. 타인은 두려운 존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타인의 사랑이나 관심에서 멀어질 때 인간은 외롭다. 이 외로움이 지속되면 우리는 무너진다. 메가폰을 잡은 스릴러 거장 닐 조단 감독은 망가진 그레타를 통해 현대인의 외롭고 공허한 내면을 건드린다.

영화 속 음악은 흥미롭다. ‘마담 싸이코’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쇼팽의 곡들과 프란츠 리스트의 ‘사랑의 꿈’이 끊임없이 울려 퍼진다. 낭만적이고 감상적인 선율은 그레타의 광기 어린 집착, 공포스러운 상황 등과 어우러져 섬뜩함을 더한다.

영화 '마담 싸이코' 스틸 [사진=쇼박스]

프랜시스를 연기한 클로이 모레츠는 어둡고 불안한 심리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그레타 역은 이자벨 위페르가 맡았다. 선한 다정함과 광기 어린 집착을 오가는 그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연 ‘마담 싸이코’의 백미다.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2016) 총괄 제작자로 참여한 존 페노티가 제작을 맡았다. 오는 2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무더위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월요일인 9일은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이 되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가 되겠다. 일부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 경상권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6.08 pangbin@newspim.com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서내륙과 서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해안에 위치한 교량과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9도 ▲수원 19도 ▲춘천 18도 ▲강릉 20도 ▲청주 21도 ▲대전 20도 ▲전주 21도 ▲광주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울산 18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6도 ▲수원 29도 ▲춘천 30도 ▲강릉 28도 ▲청주 31도 ▲대전 31도 ▲전주 31도 ▲광주 31도 ▲대구 31도 ▲부산 25도 ▲울산 27도 ▲제주 25도이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geulmal@newspim.com 2025-06-09 06:30
사진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과 동기다. 26년 동안 검찰에 재직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오 수석은 부산지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대전·서울·수원지검을 거쳐 1999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역임했다. 2001년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제19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을 지냈으며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구·청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근무를 끝으로 26년 간의 검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재직 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당초 오 수석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출신인데다 2013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지검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오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전북 남원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 공법 박사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opento@newspim.com 2025-06-08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