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성과 유연성, 상반된 기준 조화시키는게 중요"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공정거래위원장에서 신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상조 실장은 21일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갖고 정부가 정책 기조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기업을 비롯한 시장 경제 주체에게 예측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공식 인삿말로 "사람중심 경제라는 문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는 표현이 어떠하든 간에 21세기 모든 국가가 지향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은 1, 2년 만에 달성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과도기와 굴국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며 "경제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일관성과 유연성 상반된 두 가지 기준을 조화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김상조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 alwaysame@newspim.com |
다음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취임 인삿말 전문이다.
제가 공정위 재직 2년만에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저의 미흡한 역량을 생각하면 너무 뜻밖이고, 공정위에서 계획한 일을 생각하면 아쉬움도 많지만 정무직 공무원은 임명권자의 뜻을 따르는 게 맞아 감히 이 자리에 서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곰곰이 생각해 봤다. 대한민국은 이른바 산업화·민주화는 세대의 각고의 노력 끝에 기적과도 같이 성공했다. 우리 모두가 자부심을 가질 성과다. 여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성공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과거 성공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게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밝은 면은 계승해야 하나 과거에 안주한다면, 또 과거로 회귀한다면 실패를 자초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문재인 정부가 경제 패러다임 전환은 시대적 과제로 제시한 이유다. 여기에 많은 국민이 동의하시리라 믿는다.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경제 패러다임은 어떤 모습일까. 다들 아시다시피 문 대통령은 혁신적 포용국가를 위해 소득, 혁신, 공정 3대 축으로 해서 국민 모두가 잘사는 사람 중심 경제의 길을 가고자 한다.
물론 예정된 정답은 없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은 1, 2년 만에 달성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과도기와 굴국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 하나의 선언적 정답은 실패를 자초하는 길이다. 따라서 경제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일관성과 유연성 상반된 두 가지 기준을 조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사람중심경제라는 문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는 표현이 어떠하든간에 21세기 모든 국가가 지향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갖고 정부가 정책 기조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바로 기업을 비롯한 시장 경제 주체에게 예측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국내외 경제 환경의 변화에 부응해서 정책 내용과 우선순위를 갖추는 것도 필수다.
정책의 일관성과 유연성 조화시키기 위해 정책실장으로서 경청과 협의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낙연 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유은혜 사회부총리를 비롯한 각 부 장관들 자주 뵙고 협의하며 업무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 국회의 여야 의원들과 소통하고 고견을 정책에 반영하겠다. 재계와 노동계, 시민사회를 비롯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 모두가 체감하는 성과를 내겠다.
오늘 아침에 컬러링을 바꿨다. 아카펠라 곡,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이다. 당신의 어깨 위에 서있을 때 저는 더 강해질 것이다. 당신이 저를 일으켜세우실 때 저 혼자의 모습보다 더 강해질것이다. 여기서 유는 국민이다. 저는 국민의 격려와 지원 위에서만 간신히 일어설 수 있는 미약한 사람이다. 많은 조언 바란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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