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정치

속보

더보기

[종합] 시진핑 주석 21일 '조용히' 귀국, 숨 가빴던 방북 일정 주요 이슈와 의미분석

기사입력 : 2019년06월21일 17:32

최종수정 : 2019년06월21일 17:32

민감한 시기 전략적 방북 중국 외교 협상력 확대 노림수
국제 정세 시진핑·트럼프·김정은 세력 줄다리기에 좌우

[타이베이 서울 =뉴스핌] 강소영 이동현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박2일의 숨 가빴던 방북 일정을 마치고 21일 오후 귀국했다. 방북 2일차이자 마지막 날인 오늘은 실시간으로 현지 소식을 전달했던 전날과 달리 시 주석 일정에 대한 보도가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 관영 CCTV가 우리 시간 오후 3시 16분 시 주석이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는 속보 기사로 갈무리했다. 

중국 매체가 사전에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21일 시진핑 주석 내외와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오찬을 함께 한 후 두 번째 정상회담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북중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북중 우호탑'을 참배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방북은 매우 민감한 시기에 파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시 주석은 북한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다시금 세계에 과시했고, 북한도 미국과의 협상에 대비해 중국을 아군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자세한 내용이 보도되지는 않았지만, 시 주석 수행단에 발전개혁위원회 책임자가 포함된 점에서 북한과 중국이 경제협력 방안도 논의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시 주석이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에 머문 시간은 30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시 주석 방북은 북·중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었고, 국제관계 및 정세에도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긴박하게 흘러갔던 1박 2일 시진핑 주석의 방북 일정의 중요 포인트와 의미를 종합해 정리해본다. 

시진핑 주석을 태운 전용기가 평양 순안 공항을 떠나고 있다 [사진= 중국 CCTV 캡처]

◆ 민감한 시기 전략적 방북, 중국 '외교 협상력' 향상 효과 기대 적중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시기적 측면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북중 관계 70주년 중국 지도자가 14년 만에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는 점에서 북한과 중국의 동맹관계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하노이 회담 후 북미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지고, 무역전으로 중국과 미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 주석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확대정상 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시 주석의 방북이 전격 이뤄졌다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그러나 시 주석의 행보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은 명료하다. 중국이 북한을 미국과 협상의 '카드'로 활용해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속셈이라는 것. 북핵 문제가 중국과 미국의 이해에 모두 관련이 있는 핵심 이슈 중 하나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전 북한을 방문해 한반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다시금 과시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시 주석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과 미국의 대화와 소통이 촉진되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미국과 북한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게 되면 중국의 중재력이 대내외에 증명되고,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초보적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다. 20일 북·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북한과 미국의 대화 지속을 희망한다면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의 안보 우려 해결에 중국이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시사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북미 협상에 인내심을 유지하겠다며 미국과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의 뜻을 밝혔다.

20일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 끈끈한 북중 혈맹관계 재확인, 북한 시 주석 '황제 의전' 화제

중국과 북한의 '끈끈한' 관계는 파격적인 '황제 의전'을 통해 증명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부인 이설주 여사와 함께 직접 평양 순안 공항으로 나와 시진핑 주석 내외를 맞이하며 최고 수준의 예우를 보여줬다.

양측의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에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북한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또한 이례적으로 자리를 옮겨 두 차례나 환영행사가 이뤄졌다.

공항 영접에 이어 금수산 태양궁전에서 두 번째 환영식이 열렸다. 이곳에서 시 주석 내외는 외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금수산 태양궁전 광장에서 북한 노동당 간부와 평양 시민들로부터 환영 인사를 받았다.

금수산 태양궁전은 김일성 주석의 생전 집무실이었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곳이다. 주요 외신들은 전례 없는 파격적인 국빈 환영식을 통해 북한과 중국이 혈맹관계를 전 세계에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 내외를 환영하기 위해 북한 주민 24만 명이 동원되기도 했다.

[사진= 중국 CCTV 캡처]

북한의 파격적 의전은 저녁까지 이어졌다. 20일 저녁 9시 40분 전후 시 주석 내외와 김정은 부부는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를 관람했다. 체조 공연에서도 북한의 '특별한 정성'이 돋보였다. 북중 우호를 주제로 한 집단체조 공연 후 북한 국립교향악단, 공훈합창단, 삼지연관현악단 등 북한 3대 악단이 처음으로 한 무대에서 시 주석을 위한 특별 무대를 선보였다.

◆ 시진핑 방북, 시진핑·트럼프·김정은 3인방의 '정치 3중주' 시작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이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월스트리트 중문판은 '시진핑, 트럼프 그리고 김정은 3인의 정치 3중주'가 시작됐다고 논평했다.

시진핑 주석의 방북, 그리고 방북을 통해 재확인된 북중 관계를 통해 3자 간의 권력 균형에 새로운 파동이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이들 세 명의 지도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국제정세가 더욱 급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사이의 대화, 서신과 통화, 회담이 3자 간의 세력 균형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드러내며, 이에 따라 국제 정치 향방과 각국의 정치 환경이 좌우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중문판은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다소 희망적인 전망도 나온다. 시진핑 주석은 방북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다음 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G20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통화 후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통화"였다며 분위기를 전했고, 중국 매체도 시 주석이 조화로운 중미 관계 추진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G20 확대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의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망은 21일 중미 무역전쟁의 원만한 해결과 이를 위한 미국에 대한 제언을 주제로 사평(사설)을 내보냈다. 사평은 무역전의 장기화가 미중 양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양국이 공평하고 원만한 해결 방식을 통해 무역갈등을 조기에 끝낼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의 바람'을 드러냈다.

 ◆ 극명한 양일간 중국 매체 보도 차이, 21일엔 보도 자제

한편 시 주석의 이번 방북에 대한 중국 매체의 보도 방식도 눈길을 끌었다. 통상 국가 중요 행사에 대한 보도에 신중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시 주석 방북 첫날 일정은 실시간으로 매우 자세하게 보도됐다. 그러나 21일엔 보도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관영 CCTV는 20일 오전 시 주석 내외의 베이징 출발부터 북한 평양 공항 도착, 김정은 부부의 영접과 북한 주민의 열렬한 환영, 정상회담 시작과 회담 내용, 저녁 환영 공연 관람과 만찬까지 모든 일정을 매우 구체적이고 신속하게 전했다. 중국 매체의 달라진 보도 태도에 외교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방북 성과를 미국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방북 이틀째인 21일에는 관련 보도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국내외 주요 언론도 사전에 알려진 일정을 통해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이날 행보를 추측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시 주석 방북에 관한 첫 보도는 우리 시간 3시 16분 시진핑 국가주석 내외가 방북 일정을 마치고 전용기 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는 내용이었다.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