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판문점에서 진행된 북미 정상회담을 두고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불과하다며, 의미 있는 정치적 변화를 의미한다고 판단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지적했다.
3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악수를 했다고 양국 간 진전이 지속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판문점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기자 =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19.06.30. |
유력 민주당 대선 후보로 꼽히는 버니 샌더스(무소속) 상원의원은 이날 ABC뉴스에 출연해 "나는 북한이든 어디든 김정은과 함께 앉는 데는 문제가 없다"며 "하지만 단지 사진 촬영용이 되길 원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진정한 외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의 힘을 키우는 게 핵무기를 합법화하고 인권의 길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샌더스는 "나는 적과 함께 앉는 게 나쁜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과 페르시아만에서도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경우, 만약 우리가 핵무기와 미사일 시스템을 제거할 수 있다면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 후보로 샌더스 의원과 함께 이름을 올린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은 작년 정상회의에서 남은 핵무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기로 한 약속을 북한이 지키지 않았음을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의 위상을 왜 높여주려는 건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 만남 역시 “실체는 없고 보여주기 식 이벤트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민주당 경선 주자인 베토 오르크 전 하원 의원은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북한이 핵무기를 제거하지 않았고, 미국까지 핵 무기를 쏘겠다는 의도도 거둬들이지 않았음을 지적하면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이상한 외교 정책이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북한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더는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국가 안보와 국익을 담보로 김정은을 감싸고 돈다”면서 “미국은 트럼프가 외면한 주요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미국인을 위한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대통령을 시급히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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