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국무장관이 30일 대한민국 오산기지에서 출발하기 앞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핌=로이터통신] |
[LA(어바인)=뉴스핌]김정태 특파원=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미 간 실무협상이 다음달 시작될 것이라면서 북측 카운터파트는 외무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30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회동 후 한국을 떠나기 직전 오산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측에서는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가 실무협상을 이끌 것이라면서 "우리의 카운터파트로 외무성을 상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측 실무 대표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도 두어명 중 한명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선 북한의 대미 외교를 이끄는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 상이 포착됐었다. 북한에서는 2월말 북ㆍ미 정상회담를 포함해 그동안 미국과의 협상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통일전선부가 주도해 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실무급 접촉 재개 시점에 대해선 " 내 생각에 7월 중순 쯤 될 것 같다"면서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협상팀이 모여서 일을 시작할 것이고 의견을 교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으로부터 교체 요구를 받아온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이 협상 총책이라는 지위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가 아는 한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나에게 책임을 맡겼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북측 협상팀을 고르라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누가 미측 협상팀을 운영할지에 대해서는 엄연히 당신이 선택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핵 실무 협의 재개 방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각각 대표를 지정해 포괄적인 협상과 합의를 하겠다는 점에 대해 합의했다"며 폼페이오 장관 주도로 2∼3주 내 실무팀을 구성해 실무협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실무팀을 꾸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과거 상대보다 새로운 상대와 더 좋은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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