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판문점 회동과 관련해 중국 신화통신이 논평을 내놨다. 두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은 남북과 미국에 한반도 평화를 향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도 더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19.06.30.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이날 오후 3시 46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 북미 정상은 비무장지대(DMZ) 내 판문점에서 만나 교착상태에 있는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더 네이션'의 애널리스트 팀 쇼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토록 (트럼프 대통령의) 급한 만남 제의에 응했다는 것은 그가 북한의 안보를 보장하면서 일부 제재를 완화하는 어떠한 합의를 매우 도출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이는 남북과 미국에 평화 절차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평했다.
미 워싱턴 국익센터의 한국 전문가 해리 J. 카지아니스는 "일각에서는 만남 자체가 명목상 '보여주기식'(photo-op)이 아닌 큰 사건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북한과 미국이 "관계를 재구성하고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새롭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회동을) 별일 아닌 것처럼 보는 많은 이들도 있지만 이는 신뢰를 쌓고 미국과 북한이 서로 믿을 수 있다는 생각 변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신화통신은 중국이 그동안 양국에 한반도가 수용할 만한 실질적이고 실행가능한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촉구해왔다며 대화와 컨설팅을 통해 모든 관련 당사국들의 우려를 반영하라고 주장해왔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오사카에서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일정을 앞두고 지난달 20-21일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그는 중국이 북한을 비롯해 다른 당사국들과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 비핵화의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자처한 바 있다.
신화통신은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제재 완화'란 '빅 딜'을 추구하기 보다는 "단계적인 접근법"을 택해야 하고, 이는 한반도 비핵화의 유일한 길이며, 이를 통해 양측이 신뢰를 쌓을 수 있다는 카지아니스 애널리스트의 주장을 덧붙엿다.
카지아니스 애널리스트는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 제재 완화를 고집한다면, 절차는 끝장이 난 셈이다. 다시 '화염과 분노'로 되돌아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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